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회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회장 선출은 회원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고, 황 회장은 앞으로 1년 간 ICSA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까지 ICSA 의장단은 북미 및 유럽지역 선진국들이 주도해 왔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이 담당하게 됐다.

한국 자본시장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교육의 괄목할만한 발전과 성과를 국제자본시장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라는 게 금투협 측의 평가다.

황 회장은 이날 신임 회장 수락연설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공조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ICSA 회장으로 선출된 만큼 국제자본시장에서 한국의 발언권과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을 개최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연결하는 좋은 고리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며 "ICSA 회장직 선출을 계기로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일본 등 금융 선진국들이 자국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이때 한국은 아시아 신흥국에 진출해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며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밖을 내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제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금융업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인적자원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황 회장은 "중국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원을 확충하고 기존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뿐만 아니라 금융안정위원회(FSB), 바젤위원회 등 주요 국제기구와도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금융전문인력의 원활한 상호교류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ICSA는 1989년 설립된 민간 국제기구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캐나다 등 주요 선진 자본시장 15개국 17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금투협은 지난 제10차(1997년) 및 제21차(2008년)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다.

영국 런던=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