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수 장만에 들어간 예비신부 강모씨(32)는 가전제품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자리만 차지할 줄 알았던 냉장고와 세탁기,에어컨이 상상밖으로 달라져 있던 것.인터넷이 연결된 냉장고,스마트폰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에어컨,QR(Quick Response)을 이용해 고장 원인을 알 수 있는 세탁기에 이르기까지.강씨는 "가전제품이 달라져 가는 것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구글검색,트위터 가능한 양문형 냉장고

삼성전자는 올초 구글,트위터와 연동해 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양문형 냉장고를 내놨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이 제품은 국내에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이용해 냉장고에 부착한 LCD(액정표시장치)를 통해 일정관리,메모,앨범 정리까지 할 수 있는 '지펠 E 다이어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내외부 온도센서와 홈바센서뿐만 아니라 내부 습도를 조절해 편차를 최소화하는 습도센서를 장착한 스마트 에코 시스템을 갖춰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스마트 냉장고'는 스마트 절전 기능을 부가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절전 기능에 심야 절전,사용자 절전 등 3가지 절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시간대에 절전운전을 하는 기능도 넣었다. 전력회사에서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차등화한 '차등요금제'를 도입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전면엔 10.1인치 LCD를 채택,식품 보관과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장식품의 위치와 보관기한 등을 설정해 관리할 수 있고 또 625개의 요리 정보도 냉장고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세탁기도 업그레이드

드럼세탁기는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높였다. LG전자는 스마트 진단 프로그램을 적용해 세탁기가 이상 작동할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작동음을 분석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기사 방문 신청을 한 뒤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아도 쉽게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 또 수도꼭지를 잠그고 세탁기 작동 버튼을 눌렀거나,세탁기 문이 덜 닫혀 작동하지 않는 등 고장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세제 농도를 조절하고 예약시간을 맞추는 등 스마트폰으로 세탁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새로운 세탁코스 선택도 가능하다. 무선인터넷과 연동해 세탁코스를 업그레이드하면 옷감별로 짜여진 세탁코스를 추가해 적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QR 코드를 이용해 세탁기 고장 대응 방안을 알려준다. 스마트폰 QR코드 스캔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해 버블 에코 드럼세탁기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오류의 종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우리집 지킴이 로봇청소기

LG전자는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바깥에서도 집안 내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덧붙였다. 스마트폰으로 청소기를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로봇청소기의 전방 조명을 자동화하면 야간에도 집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진단 버튼을 누르면 로봇청소기에 달린 센서와 카메라로 집안 상태를 정밀 진단해 음성으로 해결 방안을 알려준다.

삼성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은 네트워크 기능 '스마트온'을 적용해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더운 날 미리 실내를 시원하게 하거나 외출시에 에어컨 전원을 껐는지를 휴대폰으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집안에 설치된 무선공유기를 통해 에어컨이 응답하는 구조로 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