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에서 제한적인 반등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8.5~1089.5원에 최종 호가됐다.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3.9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그리스에서 비롯된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1080원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의 그리스 국채만기 연장 반대 의사와 더불어 노르웨이의 그리스 자금 지원 중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그리스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위험회피 거래를 부각시켰다"며 "원·달러 환율도 위험회피 분위기에 재차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7거래일 연속 2조9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후반 순매도 규모를 축소하는 듯했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낙관론을 제기하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 연구원은 "다만 1090원대 안착에 실패했던 경험과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오름세를 제한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롱플레이(달러 매수)에 따른 급반등보다는 1080원대를 중심으로 기존의 주거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을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084~1092원 △우리선물 1082~109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