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 불안이 유럽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유럽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GDP)이 유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안 되지만 이 나라들의 문제가 전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은행장들에게 "외국환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20%씩 축소키로 한 것은 자본통제가 아닌 거시건전성을 위한 정책"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은행장들은 가계대출 증가가 금융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원리금분할상환 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한은 관계자는 전했다.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이순우 우리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9명의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은행 내부 행사를 이유로 불참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