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 들고 페라리 모는 그녀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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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경품종결자
전자 통신 업계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저마다 억소리나는 경품을 내걸고 있다. 4억원대의 최고급 자동차부터 명품 백, 해외 여행권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아예 수천만원의 현금을 내거는 곳도 있다. 이제 무료 커피 쿠폰이나 영화관람 타켓 등은 경품 행사에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제품 홍보에 치중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지만 비용이 들어가는만큼 홍보 효과 또한 크다는 것이 업체들의 입장이다.
◆ 팬택 4억짜리 페라리, 소니에릭슨은 현금 3000만원
19일 국내 최초로 1.5GHz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탑재한 '베가 레이서'를 선보인 팬택은 제품 출시에 앞서 세계적인 스포츠카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경품으로 내 건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 속도를 가졌다는 베가 레이서의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스피디한 이미지의 페라리를 선택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제품 발표회장에는 경품으로 주어질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전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 다른 휴대폰 제조사인 소니에릭슨은 현금 3천만원을 내걸었다. 소니에릭슨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엑스페리아 아크 스마트폰보다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3천만원을 주겠다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arc'(아크)하는 사진을 찍어 올리면 소니 브라비아 3D TV를 주겠다고도 했다.
이동통신회사인 LG U+는 지난달 25일 선보인 맞춤형 위치기반 소셜 쇼핑 서비스인 '딩동' 출시를 기념해 여성들의 로망인 500만원짜리 '샤넬백'을 경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LG U+ 관계자는 "딩동 서비스가 20~30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만한 샤넬백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며 "이같은 이벤트는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고, 헤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맹점들을 홍보해 주기도 해 1석2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카메라 업체, 마카오ㆍ코사무이 해외 휴양지 보내줘
카메라 업체들은 특성 상 출사 이벤트를 주로 진행하는 데 이것도 만만치 않다. 출사를 보내주는 곳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할 만한 해외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올림푸스 카메라는 최근 마카오 최고급 호텔인 베네시안에 투숙하며 자사의 하이브리드 카메라인 'PEN'을 경험해볼 수 있는 출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베네시안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재벌 황태자 구준표의 호텔로 나와 눈길을 끌었던 곳이다.
올림푸스는 지난 3월에는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태국 코사무이로 출사를 보내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올림푸스 관계자는 "카메라는 체험하지 않으면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출사 이벤트를 진행한다"면서 "타 회사와 차별을 두고 소비자의 호응을 끌어 내기 위해 비용을 좀 더 들여서라도 해외로 보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외로 출사를 다녀온 사람들의 약 80%가 해당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돼 판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또 다녀온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홍보 효과도 상당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경쟁업체인 캐논 역시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클로스의 마을인 핀란드 라플란드로 출사 여행을 보내줬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