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대회장에 가면 '조용히'라고 적힌 팻말을 든 경기요원들과 곳곳에서 마주치게 된다. 이들은 갤러리들이 코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선수들의 동선을 확보하는 등 원활한 경기 진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 대학생이다.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에 나온 진행요원은 모두 제주도 내 대학 스포츠 관련 학과 학생들이다. 일당은 4만원이다.

문제는 이들 아르바이트생의 진행이 지나치게 고압적이고 '기계적'이라는 것이다. 갤러리들 바로 앞에 서서 시야를 가리기도 하고 경기 진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곳에서도 불필요한 제지를 하기 일쑤다. 통제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곳곳에서 반발도 나온다.

그래서 진행요원을 자원봉사자로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오픈은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을 뽑으면 된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야 스포츠 대회를 넘어선 지역축제로 성장한다는 점에서도 적극 검토할 문제다.

서귀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