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0일 최근 국내 증시에 낙폭을 키우고 있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하다는 진단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조용현 연구원은 "전날 아시아증시 중에서도 국내증시의 낙폭이 컸던 이유는 3월 일본 대지진이후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그 만큼 조정 과정에서의 되돌림 폭 절대치도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부담"이라며 "그런데 과거 외국인 매매와 60일선 이격도와의 관계를 비교해 보면 현재의 외국인 매도는 과도한 이격에 대한 기술적인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증시 투자의견 하향조정과 해당 증권사로의 매도 집중 등이 전날 시장의 주된 관심이었지만 이는 한국증시 내부의 악재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단기 가격매력 희석에 따른 기술적인 요인이 강하다는 것.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우려로 특정한 업종 구분없이 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섰던 지난 2월과 비교해도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조 연구원은 "이달 중 외국인 매매를 보면 운수장비와 화학 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 외 나머지 업종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해 리밸런싱이 활발히 진행됐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월간 등락률과 유사했던 과거의 경험에 비춰 보면 현재 진행되는 조정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추가적인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이 예상되는 구간이므로 불안심리로 인해 스스로 투매의 주체가 되는 우를 범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