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상품군은 최근 백화점의 두 자릿수 매출 신장세의 일등 공신이다. 2000년대 들어 등산 여행 등을 즐기는 레저인구 증가로 백화점에서 꾸준히 신장해온 아웃도어 매출은 지난해 이후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 증가율은 2009년 22%에서 지난해 42%로 껑충 뛰었고 올해 1~4월에는 47%로 더 높아졌다. 현대백화점에서도 2009년 35%에서 지난해 44%,올 1~4월에는 41%로 아웃도어 매출이 급증했다.

2009년 25.4% 증가한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도 지난해 46% 늘어난 데 이어 올 1~4월에도 44%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우진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이에 대해 "국내 아웃도어 웨어가 등산복에서 일상복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데다 각 백화점들이 매장과 입점 브랜드 수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 아웃도어 매출 증가를 주도하는 상위 브랜드와 한국경제신문이 조사한 수도권 등산객들이 실제로 많이 착용하는 브랜드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 모두 올 1~4월 아웃도어 매출 1위 브랜드는 노스페이스,2위는 코오롱스포츠다.

3위는 롯데에서는 K2,현대와 신세계에서는 컬럼비아가 각각 차지했다. K2는 롯데백화점에서 지난해까지 컬럼비아에 밀려 4위였으나 올 1~4월 매출에선 3위로 상승했다.

한경 조사에서 등산화 1위,재킷과 배낭에서 3위에 오른 K2는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와 함께 아웃도어시장의 '빅3'로 자리잡고 있다. 라푸마는 이번 조사에서 부문별로 6~9위에 머물렀지만 백화점에선 5위권에 드는 강자다. 현대에선 4위,롯데와 신세계에선 5위에 올랐다. 컬럼비아도 3~4위권에 포진해 있다.

등산화,재킷,배낭에서 모두 4위에 올라 등산객들의 고른 지지를 얻은 블랙야크는 백화점 시장에서도 무서운 상승세다. 롯데에서 지난해 매출이 117.3% 증가해 전년 7위에서 6위로 오른 데 이어 올 1~4월에도 146.6% 늘어 입점 브랜드 중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현대에서도 올 1~4월 매출이 79% 증가하며 6위에 올라 지난해 7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신세계에는 입점 점포가 없어 순위에서 빠졌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