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아웃도어 시장] 노스페이스 "3년내 1조 매출"…제일모직ㆍ형지 등 가세 뜨거운 경쟁
'아웃도어 시장을 잡아라.' 패션그룹 형지,제일모직 등 국내 대기업들도 아웃도어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상위권 진입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조원에 달한 아웃도어 시장이 올해는 4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되면서 소재와 모델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웃도어 1위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5300억원이던 매출을 3년 내에 1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목표는 6000억원가량으로 2,3위와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이 4200억원과 3100억원이었던 코오롱스포츠와 K2도 올해 목표를 각각 5000억원과 4000억원으로 높여잡았다. 블랙야크(올 목표 3500억원) 컬럼비아(2500억원) 라푸마(2500억원) 등도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20~4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 매출 5000억원을 넘긴 국내 브랜드 빈폴을 운영하고 있는 제일모직은 내년 봄에 빈폴의 아웃도어 라인을 내고,내년 하반기엔 이탈리아 아웃도어 '라 스포르티바'를 들여올 계획이다. 빈폴 레이디,빈폴골프,빈폴진 등 다양한 라인업을 합쳐 매출 5000억원을 넘겼는데 아웃도어 1위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단일 브랜드로만 이를 능가할 만큼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패션은 프랑스 아웃도어 '라푸마'를 들여왔고 패션그룹 형지는 여성용 아웃도어 '와일드로즈'를,세정그룹은 '센터폴'을 각각 론칭했다.

아웃도어 시장은 2007년 1조4000억원 규모였으나 2008년 1조7000억원,2009년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작년엔 3조원에 달했다. 등산복으로 시작한 아웃도어류가 평소에도 입고 다닐 수 있는 패셔너블한 캐주얼 의류로 각광받은 데다 '걷기 신드롬'이 가세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3조원에 이른 아웃도어 시장은 올해 각 브랜드가 20% 넘게 성장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1~3위 업체들의 매출과 성장세만 감안해도 이를 충분히 넘어서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가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라푸마 컬럼비아 블랙야크 아이더 밀레 몽벨 에이글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점점 더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을 채택,캐주얼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올해는 형광색의 연두 노랑 핑크 등 강렬한 원색 제품이 많이 나왔다. 자체 소재 경쟁 역시 치열하다. 노스페이스는 모기업인 영원무역의 기술력을 활용해서 자체 신소재인 하이벤트를 개발했고 코오롱스포츠는 액티브셸을,K2는 아쿠아벤트를 원재료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들 소재는 고어텍스보다 평균 2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우리는 키패드를 단 재킷 '블루텍 점퍼' 등 다양한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