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숙련공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특히 일본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미국 인력전문컨설팅사인 '맨파워'의 연례조사보고서를 인용, 조사에 응한 세계 각국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은 응답 기업 5곳 중 4곳이 숙련공을 비롯한 유능한 고급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변, 조사대상국 중 최고치(80%)를 기록했다. 일본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도 76%를 기록, 1년 사이에 구인난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지난해 조사에서 16%의 기업만이 숙련공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답변했지만 올해는 이런 응답이 67%로 급증했다. 인도의 경우는 구인난이 한두 업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계 전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브라질에서도 기업의 57%가 같은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구인난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유발함으로써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구인난이 심각해진 것은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서방 선진국들도 마찬가지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해 조사대상 기업의 31%가 구인난을 겪었지만 올해는 구인난을 겪는 기업이 34%로 늘어나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40%에서 올해는 24%로 떨어져 거의 유일하게 구인난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3월 11일 이전에 진행된 것이어서 일본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고 맨파워 측은 지적했다. 재난 이후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일본을 떠나면서 금융, 법조계 등 외국인 비율이 높은 화이트칼라 업종에서의 구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FT는 많은기업과 전문가들을 인용,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은 교육 정책의 전환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