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급증 예상-뱀 주의보도 발령

미국 미시시피강 홍수로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 등 하류 지역의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수위가 낮아지려면 최소 한달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여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미 육군공병대는 18일 오전(현지시간) 미시시피강변의 모간자 배수로 수문중 모두 16개를 열어 초당 10만8천입방피트의 물을 아차팔라야강으로 방류하고 있다.

또 모간시티 인근의 강에 바지선을 침수시켜 물줄기가 인구 밀집지역 대신 습지대로 향하도록 하는 등 인구 밀집 및 산업중심지인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 침수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중이다.

하지만 미시시피강 하류에 위치한 미시시피주 빅스버그 주변 수위는 1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지난 1927년 대홍수 당시의 수위보다 1피트(약 30㎝) 정도 높아지면서 최고수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강 하류 지역이 대거 침수되면서 뷰트 라로즈, 해피 타운 등 세인트 마틴 패리쉬 지역에 대해서도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재난 전문가들은 내처즈 강변 등 하류 지역의 경우 오는 21일 63피트(19.2m)로 최고 수위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불어난 강물이 빠져 범람 수위 밑으로 내려가고, 대피했던 주민들이 복귀할 수 있으려면 수주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해 이번 홍수사태가 6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육군공병대 빅스버그 지구의 공학.건축 책임자인 헨리 둘라니는 1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강물이 19일 최고조에 달한다해서 모든 걱정이 끝나는게 아니다"라면서 "강 수위가 제방 아래로 내려가려면 한달에서 한달 반 정도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부 등 관계당국은 이번 대홍수가 한달 정도 지속되는 등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강 수위를 조절하면서 하류 수로를 통한 화물선 이동을 재개하는 등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시작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는 17일 부터 뉴올리언스 북부 미시시피강의 15마일 수로 구간에서 바지선과 소규모 화물선의 통행을 재개시켰다.

다만 선박 이동으로 강변 제방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한척씩 교대로 통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 지역 수로는 하루 600여척의 바지선과 화물선이 석탄, 목재, 철강, 곡물 등 연간 5억t 이상의 화물을 운송하는 해상수송의 요충지로, 이번 홍수로 통행이 금지되면서 `해상화물운송' 적체현상이 심각해지는 등 경제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었다.

특히 배턴루지에서 뉴올리언스 사이에 있는 10개의 화물터미널은 하류 강물이 불어남에 따라 17일 부터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침수지역에 살던 동물들이 고지대로 대피하면서 독성이 있는 뱀들이 주택가와 제방 등에 대거 나타남에 따라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뱀 주의보'도 발령한 상태이다.

이번 홍수로 루이지애나에서는 4천여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미시시피주에서도 5천여명이 대피한 상황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