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엔씨소프트) '스페셜포스2'(드래곤플라이) 등 대작 게임들이 하반기에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게임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주는 회사의 현재 실적보다 신작 게임 성공에 대한 미래의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작 게임의 상용화를 앞둔 종목을 중심으로 한발 앞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실적보다는 신작 기대감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게임주는 드래곤플라이다. 3월 중순 이후 급등세를 타면서 18일까지 75.95% 올랐다. 이날도 50원(0.26%) 오른 1만9000원에 마감했다. 총싸움 게임인 스페셜포스2가 한국과 중국에서 하반기에 상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드래곤플라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지난해 같은 기간(42억원)에 비해 7.14% 감소했다. 실적보다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게임주의 속성을 잘 보여주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1554억원과 영업이익 461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영업이익은 40%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실시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의 비공개테스트(CBT)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데 힘입어 4월 한 달간 13.17% 올랐다.

좋은 실적을 냈지만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오위즈게임즈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1476억원과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73%와 50.59% 늘었다. 이날 주가는 1200원(2.44%) 하락한 4만8000원에 마감했다.

◆신작 모멘텀 기대되는 종목은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재 보유 중인 게임들이 창출하는 현금흐름과 회사 전체의 실적,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삼위일체가 되는 게임주가 투자하기엔 최고지만,국내 게임업계에서 이런 종목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요소를 한 가지만 꼽으라면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엔씨소프트와 드래곤플라이를 톱픽(최선호주)으로 제시했다. 이들의 신작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신규 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해외시장 수출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2012년부터 2군 리그에 참가하기로 예정돼 있는 프로야구단 창단이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성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야구단 운영으로 연간 10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입 초기인 2012년에는 적자 규모가 더 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