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우대가 확실합니다. 이런 문화는 독일 경제의 중추이자 보쉬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

올해 창립 125주년을 맞는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 공구 회사인 독일 보쉬그룹의 한국 지사(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 헤르만 캐스(독일 · 사진)는 "'생활 속의 기술(Invented for Life)'을 모토로 기술과 기술자를 우선하는 기업을 만들려 노력한 것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창업주인 로버트 보쉬의 정신에 따라 하루 8시간 근무제,기술 혁신에 대한 인센티브 수여 등을 통해 엔지니어를 우대하고 있다고 캐스 대표는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 300여명의 연구 인력을 두고 동종 업체보다 연구 · 개발(R&D)에 3배가량의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 덕분에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한 공구,와인 오프너 기능을 겸할 수 있는 전동공구 등을 세계 최초로 내놓는 등 아이디어와 기술력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캐스 대표는 "한국은 뛰어난 이공계생이 많은 만큼 이런 문화만 잘 조성한다면 훌륭한 엔지니어와 기업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양대 자동차공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 속의 기술'을 주제로 한 강연을 여는 등 이 같은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유럽-코리아 비즈니스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대회에 참여한 국내 공대생들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