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窓] '코리아 열공' 도미니카공화국, 중남미 '파일럿 마켓'으로 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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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신제품에 관심 많아 한국 지상파 DMB 진출 눈앞
중남미, 문화적 유대감 커…주변국으로 전파 빠를 듯
중남미, 문화적 유대감 커…주변국으로 전파 빠를 듯
'카리브해 연안국의 맹주'로 불리는 도미니카공화국은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다운 연녹색 바다와 야자나무가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도인 산토도밍고는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가장 사랑했던 도시로 알려져 있다. 구시가지인 '소나 콜로니알'에서는 중남미 개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중남미 최초의 대학교,성당,병원,거리 등 500년 이상 된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이렇듯 유럽이나 미국인들에게 의미가 커 보이는 도미니카 공화국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한국 기업과의 오랜 인연
우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는 뜻밖에도 도미니카공화국이다. 양국 간 개황 자료에 따르면 성진건설이 1973년 1300만달러 규모의 건축물을 짓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진출했다. 그 뒤 1980년대 우리 섬유기업의 미국시장 수출물량이 섬유쿼터로 묶여있던 당시 40여개의 봉제기업이 도미니카공화국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으로 대부분 철수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 국민들은 아직도 한국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최근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 연구하고 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은 가장 열심히 한국의 경제발전사례를 연구하는 나라 중 하나다. 레오넬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한국에 관한 책을 200권이상 읽었을 정도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각 부처 장관들에게 한국의 사례를 자주 언급하고 한국을 벤치마킹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007~2008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실시하는 '한국경제개발경험에 관한 지식공유프로그램'(KSP)을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먼저 이수했다. 자원부족국가인 한국이 수출과 투자 등의 경제개발전략을 통해 어떻게 경제발전을 이루게 됐는지 배우고,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수출입은행 설립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의 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한 연 수출규모는 2억달러를 밑돈다. 우리나라의 올해 중남미 수출액이 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감안하면 도미니카공화국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는 시장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기업들이 보여준 성과를 통해 도미니카공화국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중남미 진출 교두보
도미니카공화국은 외국의 신제품이나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기 때문에 중남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교두보(pilot market)로 적합하다. 성진건설 등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나라가 도미니카공화국이라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우리나라가 민관합동의 노력으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거둔 성공사례들도 적지 않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의 대외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2000만달러 규모의 관세청 전산화 프로젝트를 완성,2009년 11월부터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소프트웨어가 중남미 국가에서 운영된 첫 사례다. 과테말라에서도 이 관세청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변국으로 수출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3월 한국전력공사는 국내 최초로 미주개발은행(IDB)이 발주한 4500만달러 규모의 도미니카공화국 배전망 복구 프로젝트를 따냈다. IDB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일은 우리 기업의 오랜 숙원이었다.
올 하반기에는 한국의 지상파 DMB 방송시스템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개통된다. 이는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지상파 DMB가 중남미 국가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중남미 국가들은 언어적 · 문화적 유사성이 강해 한 나라에서 성공을 거두면 주변국으로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콜럼버스가 도미니카공화국에 첫 발을 내디디며 중남미에 진출했듯이,우리도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도미니카공화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최정석 KOTRA 산토도밍고 센터장
수도인 산토도밍고는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가장 사랑했던 도시로 알려져 있다. 구시가지인 '소나 콜로니알'에서는 중남미 개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중남미 최초의 대학교,성당,병원,거리 등 500년 이상 된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이렇듯 유럽이나 미국인들에게 의미가 커 보이는 도미니카 공화국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한국 기업과의 오랜 인연
우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는 뜻밖에도 도미니카공화국이다. 양국 간 개황 자료에 따르면 성진건설이 1973년 1300만달러 규모의 건축물을 짓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진출했다. 그 뒤 1980년대 우리 섬유기업의 미국시장 수출물량이 섬유쿼터로 묶여있던 당시 40여개의 봉제기업이 도미니카공화국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으로 대부분 철수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 국민들은 아직도 한국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최근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 연구하고 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은 가장 열심히 한국의 경제발전사례를 연구하는 나라 중 하나다. 레오넬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한국에 관한 책을 200권이상 읽었을 정도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각 부처 장관들에게 한국의 사례를 자주 언급하고 한국을 벤치마킹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007~2008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실시하는 '한국경제개발경험에 관한 지식공유프로그램'(KSP)을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먼저 이수했다. 자원부족국가인 한국이 수출과 투자 등의 경제개발전략을 통해 어떻게 경제발전을 이루게 됐는지 배우고,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수출입은행 설립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의 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한 연 수출규모는 2억달러를 밑돈다. 우리나라의 올해 중남미 수출액이 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감안하면 도미니카공화국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는 시장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기업들이 보여준 성과를 통해 도미니카공화국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중남미 진출 교두보
도미니카공화국은 외국의 신제품이나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기 때문에 중남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교두보(pilot market)로 적합하다. 성진건설 등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나라가 도미니카공화국이라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우리나라가 민관합동의 노력으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거둔 성공사례들도 적지 않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의 대외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2000만달러 규모의 관세청 전산화 프로젝트를 완성,2009년 11월부터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소프트웨어가 중남미 국가에서 운영된 첫 사례다. 과테말라에서도 이 관세청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변국으로 수출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3월 한국전력공사는 국내 최초로 미주개발은행(IDB)이 발주한 4500만달러 규모의 도미니카공화국 배전망 복구 프로젝트를 따냈다. IDB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일은 우리 기업의 오랜 숙원이었다.
올 하반기에는 한국의 지상파 DMB 방송시스템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개통된다. 이는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지상파 DMB가 중남미 국가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중남미 국가들은 언어적 · 문화적 유사성이 강해 한 나라에서 성공을 거두면 주변국으로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콜럼버스가 도미니카공화국에 첫 발을 내디디며 중남미에 진출했듯이,우리도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도미니카공화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최정석 KOTRA 산토도밍고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