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으로 민간투자자 보유분을 포함한 국채의 상환기간 연장을 시사했다.

융커 총리는 17일 브뤼셀에서 열린 한 모임 연설을 통해 “현재 그리스의 정부부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이를 중기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상태로 확실히 되돌리기 위해 공공부문의 큰 부분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럽연합(EU)은 그리스의 ‘소프트 채무조정(soft restructuring)’이 가능한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은 그리스가 민영화 프로그램을 신속히 이행하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앞서 융커 총리는 전날 유로그룹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일종의 ‘상환기간 연장(reprofiling)’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다만 리프로파일링을 유일한 해답으로 놓고 논의하는 건 아니다”며 “이 방안,저 방안을 논의하고 난 다음에 리프로파일링이 논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고위 관계자가 민간투자자들에도 영향을 미치는 지원 패키지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해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이미 EU 정상들은 상설 구제금융 체계인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이 2013년 중반 설립되기 이전까지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회원국의 국채를 보유한 민간투자자들에게 ‘강요된 채무조정’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점을 올해 3월 천명한 바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