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회진 대표 “삼성· LG 3D 불꽃 경쟁…레드로버 부각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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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열린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월드IT쇼 2011’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국내 IT를 대표하는 두 기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3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과 LG의 3D TV의 경쟁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 기업이 있다. 바로 3D(3차원) 전문업체 레드로버다.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사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D TV 판매 이후 3D TV에서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하려고 할 것”이라며 “26부작의 하이퀄리티 3D 콘텐츠를 어디에서 찾겠느냐”고 반문했다.
하 대표가 이야기한 26부작 콘텐츠는 레드로버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3D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볼츠앤블립’이다. 이 작품은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규모인 150억원이 투입됐고, 작년 4월부터 한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120여개국에서 방영됐다. 미국은 현지 대형 3개 케이블채널과 전국 방송을 협의 중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3D TV의 수요가 올해 1740만대에서 2014년 9150만대로 전체 TV의 31%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레드로버의 시작은 3D 하드웨어 사업이었다.
◆3D 모니터 개발 그런데…“보여줄 콘텐츠가 없다”
2000년 다니던 회사에서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3D 모니터를 본 하회진 대표는 3D가 새로운 산업트렌드가 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레드로버를 설립했다.
“3D 모니터를 개발하고 구매자를 찾아 국내 연구소나 3D 산업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보여줄 콘텐츠가 없는 겁니다. 레드로버가 3D 콘텐츠 개발에 나선 것은 그 때문입니다.”
3D 하드웨어를 팔려고 하다보니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고, 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3D 카메라시스템도 개발했다. 롯데시네마와의 4D 영상관 구축에 대한 독점계약을 체결하는 등 레드로버는 3D 종합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 대표는 “3D와 관련된 것은 다 공부했다”며 “애니메이션 제작방법은 물론이고, 3D 관람에 적합한 무대 장치, 3D 촬영장비를 위한 카메라의 특성 등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1Q 실적 사상최대…“올 목표 초과 달성 확신”
3D 시장이 개화하면서 레드로버의 그간의 노력도 보상받기 시작했다. 레드로버의 2011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2억원과 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3%와 39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연초 제시한 목표치인 400억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 대표는 “부문별로 콘텐츠에서 225억원, 시스템에서 160억원, 소프트웨어에서 15억원의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콘텐츠부문이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할 것이고 이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레드로버는 볼츠앤블립에 이어 2013년 상반기 전세계 상영을 목표로 4D 애니메이션 ‘넛잡’을 만들고 있다. 총제작비는 2000만달러(약 230억원)로 현재 헐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과 배급계약을 협의 중에 있다. 이밖에 ‘비트파티’(제작비 30억원) ‘바나로열’(90억원) 등을 제작하고 있고 ‘어스바운드’(80억원 예상) ‘푸비’(70억원 예상) 등의 후속작들도 대기하고 있다.
레드로버 콘텐츠 사업의 장점은 안정적인 SPC(특수목적법인) 수익구조다. 레드로버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모아 SPC를 설립하게 된다. 설립된 SPC가 레드로버에 제작을 의뢰함에 따라 레드로버는 총제작비의 20~30% 정도의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애니메이션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수익을 얻고, 흥행시에는 투자지분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레드로버는 현재 4개의 SPC를 운영하고 있다.
하 대표는 “글로벌 입체 애니메이션 제작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영화에서는 SPC를 운영하는 곳이 많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SPC를 설립한 것은 레드로버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벤처 버블이 결국 지금과 같은 IT의 성공을 이끌었다”며 “3D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도 당시와 같은 버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
삼성과 LG의 3D TV의 경쟁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 기업이 있다. 바로 3D(3차원) 전문업체 레드로버다.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사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D TV 판매 이후 3D TV에서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하려고 할 것”이라며 “26부작의 하이퀄리티 3D 콘텐츠를 어디에서 찾겠느냐”고 반문했다.
하 대표가 이야기한 26부작 콘텐츠는 레드로버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3D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볼츠앤블립’이다. 이 작품은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규모인 150억원이 투입됐고, 작년 4월부터 한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120여개국에서 방영됐다. 미국은 현지 대형 3개 케이블채널과 전국 방송을 협의 중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3D TV의 수요가 올해 1740만대에서 2014년 9150만대로 전체 TV의 31%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레드로버의 시작은 3D 하드웨어 사업이었다.
◆3D 모니터 개발 그런데…“보여줄 콘텐츠가 없다”
2000년 다니던 회사에서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3D 모니터를 본 하회진 대표는 3D가 새로운 산업트렌드가 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레드로버를 설립했다.
“3D 모니터를 개발하고 구매자를 찾아 국내 연구소나 3D 산업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보여줄 콘텐츠가 없는 겁니다. 레드로버가 3D 콘텐츠 개발에 나선 것은 그 때문입니다.”
3D 하드웨어를 팔려고 하다보니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고, 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3D 카메라시스템도 개발했다. 롯데시네마와의 4D 영상관 구축에 대한 독점계약을 체결하는 등 레드로버는 3D 종합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 대표는 “3D와 관련된 것은 다 공부했다”며 “애니메이션 제작방법은 물론이고, 3D 관람에 적합한 무대 장치, 3D 촬영장비를 위한 카메라의 특성 등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1Q 실적 사상최대…“올 목표 초과 달성 확신”
3D 시장이 개화하면서 레드로버의 그간의 노력도 보상받기 시작했다. 레드로버의 2011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2억원과 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3%와 39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연초 제시한 목표치인 400억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 대표는 “부문별로 콘텐츠에서 225억원, 시스템에서 160억원, 소프트웨어에서 15억원의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콘텐츠부문이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할 것이고 이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레드로버는 볼츠앤블립에 이어 2013년 상반기 전세계 상영을 목표로 4D 애니메이션 ‘넛잡’을 만들고 있다. 총제작비는 2000만달러(약 230억원)로 현재 헐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과 배급계약을 협의 중에 있다. 이밖에 ‘비트파티’(제작비 30억원) ‘바나로열’(90억원) 등을 제작하고 있고 ‘어스바운드’(80억원 예상) ‘푸비’(70억원 예상) 등의 후속작들도 대기하고 있다.
레드로버 콘텐츠 사업의 장점은 안정적인 SPC(특수목적법인) 수익구조다. 레드로버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모아 SPC를 설립하게 된다. 설립된 SPC가 레드로버에 제작을 의뢰함에 따라 레드로버는 총제작비의 20~30% 정도의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애니메이션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수익을 얻고, 흥행시에는 투자지분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레드로버는 현재 4개의 SPC를 운영하고 있다.
하 대표는 “글로벌 입체 애니메이션 제작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영화에서는 SPC를 운영하는 곳이 많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SPC를 설립한 것은 레드로버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벤처 버블이 결국 지금과 같은 IT의 성공을 이끌었다”며 “3D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도 당시와 같은 버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