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SH공사(사장 유민근 · 사진)가 5년 연속 대한민국 기술혁신경영대상을 수상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 SH공사가 제품 · 기술 부문에서 수상한 기술은 '강연성 일체형 PC공법'이다.

이 공법은 공장에서 제작한 프리캐스트(precast)를 현장에서 간단하게 조립해 구조체를 완성하는 PC공법 중 하나로 일반 철근을 사용했던 기존 PC공법과 달리 강연성으로 접합부를 결합해 안전성을 높였다. 강연성은 철근과 비교해 강도가 3배 이상이고 유연해 시공성이 매우 우수한 소재다.

SH공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건설시장은 건설 인력 감소와 고령화,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건설 원가 상승으로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SH공사는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고 원가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신공법을 오랫동안 준비한 결과 이번 공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강연성 일체형 PC공법을 시공에 적용하면 △지하 주차장 공사기간 30% 단축 △사각지대 없는 지하 주차장 △법정 규정보다 10㎝ 이상 넓은 주차 폭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선 기존 공법은 지하 2개층을 건설할 때 골조 공사 기간만 75일이 소요되는 반면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강연선 일체형 PC공법은 52일이 걸려 공사기간과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지상 · 지하의 수직 부재 모듈을 전이층으로 구분한 지하 모듈러 공법을 통해 아파트 하부의 불필요한 공간을 주차장으로 탈바꿈해 사각지대를 없앴다.

지하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면 △기둥 사이 간격은 7.5m에서 8.0m로 △자동차 한 대당 주차 공간은 2.3m에서 2.4m로 커져 기존 법정 규정보다 주차 폭이 10㎝ 이상 확대된다.

SH공사는 이번 공법을 개발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2007년 지하 모듈러 공법 개발을 시작해 '무거푸집 강재기둥 공법'이란 철골 공법을 선보였지만 철골값이 급등하는 바람에 상용화에 실패하기도 했다.

유민근 사장은 "강연성 일체형 PC공법은 구조 부재에 인장을 가하지 않은 강연성을 사용해 손쉽게 접합부를 시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기존 PC공법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향후 기술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