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이 국내 중견 조선업체 중 처음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출했다.

성동조선해양은 베트남국영석유가스공사 자회사인 PTSC로부터 해양부유저장하역시설(FSO) 1기를 700억원에 수주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국내조선사 중 오프쇼어(해양플랜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 등 조선 4사이며,성동조선해양은 이들에 이어 5번째다.

FSO는 선박 혹은 바지와 같은 형태를 띠며 선체 하부에 관을 연결해 해저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저장,탱크선에 이송하는 기능을 갖춘 해양시설이다. 이번에 수주한 FSO는 길이 171.5m, 폭 32.4m 규모로 35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2013년 인도돼 베트남 남동부 유전개발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성동조선해양관계자는 "연구 · 개발(R&D)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해양설비 부문에 진출하게 됐다"며 "최근 높은 유가로 FSO 등 유전개발 관련 시설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후속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조선 시장의 고부가가치화 추세에 맞춰 드릴십 등 해양시추 및 생산시설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