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자문형 랩의 '진화'…입맛에 맞는 상품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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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추천 랩
랩어카운트에 투자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은 3000만원에서 1억원까지다.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그런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할 랩을 선택하려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각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랩어카운트를 유형별로 알아봤다.
◆랩으로 해외주식 투자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에 투자하는 랩을 추천했다.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에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은 데다 아직 이머징마켓에 가까운 국내 증시의 리스크 헤지를 위해서도 해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증권사는 오랜 기간 쌓인 해외 증시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다른 랩 상품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컨슈머주식랩어카운트'를 들고 나왔다. 전 세계 증시를 대상으로 소비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랩이다. 특히 선진국 기업이면서 신흥시장의 소비 증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애플과 루이비통이 대표적인 회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신흥시장의 소비 수요가 두터워지는 데 따른 높은 성장성에 선진국 기업에 투자하는 데 따른 안정성까지 보장될 것으로 본다"며 "아이폰의 판매량 증가와 루이비통 명품 가방의 수요 증가에 주목하는 투자자라면 장기투자할 만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고객이 스타일별로 가입할 수 있는 '하나 밸류파인더 랩''하나 핵심성장주 랩''하나 톱픽스 랩' 등 3종을 지난달 초 선보였다.
하나 밸류파인더 랩은 퀀트 분석에 따라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에 자산의 50%를 투자하며,나머지는 중대형 우량주 위주로 투자한다.
하나 핵심성장주 랩은 핵심 경쟁력을 보유함으로써 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되는 지속가능 성장 종목에 절반,나머지 절반은 중대형 우량주에 투자한다.
◆국내 주식형도 입맛에 맞게
국내 증시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각 증권사가 판매하는 랩 상품의 특징을 잘 알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더라도 운용 스타일과 방법 등에서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투자에서 동시에 수익을 내기 위해 2개 투자자문사를 통해 운용하는 '마이더블유시너지 자문형랩'을 출시했다. 대형주 및 성장주 투자에서 높은 운용능력을 보이고 있는 창의투자자문과 중소형주 종목발굴 능력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쿼드투자자문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가치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신영해피투모로우가치투자형 랩'을 출시했다. 본사 랩 파트 운용담당자가 직접 탐방한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성,사업성,재무 안정성,잠재적 위험요인을 집중 분석해 10개 내외의 저평가 가치주를 선정한 뒤 중장기로 집중 투자한다. 연 8%의 수익을 달성하지 못하면 연 1%의 일임보수 외에는 성과보수를 받지 않으며,그 이상 수익이 났을 때는 초과이익금의 20%를 성과보수로 책정했다.
현대증권은 27개의 투자자문사가 주식투자전략 및 종목 선정에 참여하는 'QnA 자문형랩'을 내놨다. 고객이 투자자문사를 선택하고,해당 자문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자문사를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27개 자문사는 지난 1년간 좋은 운용성과를 나타낸 회사를 특별히 엄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옵션 · 펀드도 랩으로 투자할 수 있어
좀 더 다양한 투자자산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다른 랩과는 차별화된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IBK투자증권은 옵션거래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자문형 랩인 '알파플랜'을 출시했다. 알파플랜은 일정 구간 내에서 증시가 상승하면 시장 수익률 대비 2배의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다. 하락할 경우 손실률도 2배로 커지지만 설정 구간을 넘어서 하락하면 손실은 시장 하락률에 고정된다. 기관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구사하는 양매도(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 · 매도하는 방법)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원준 IBK투자증권 상품지원팀장은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했다"며 "파생상품을 이용한 랩 상품인 만큼 공격형 투자등급의 고객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9700여개의 펀드를 대상으로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대신 부자베스트펀드랩'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탁월한 운용성과를 보이고 있는 펀드를 편입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편입 대상 펀드는 6개월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수익률에 중점을 둬 투자하는 '마켓리더 시리즈'와 가치형,배당형 등 투자 편입 종목의 성격에 따라 편입 펀드를 구성하는 '포커스 시리즈'로 나뉜다.
'고객맞춤형'은 부자베스트 펀드랩에 포함된 140여개의 국내외 펀드 중 10개 이내의 펀드를 고객이 선택해 맞춤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