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로잔 올림픽 박물관서 '테크니컬 브리핑'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후보도시들이 개최지 결정을 50여 일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마지막 유치 경쟁을 펼친다.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도시인 평창과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는 18∼19일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서 전체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테크니컬 브리핑' 행사에 참여한다.

오는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의 IOC 총회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유치 행사인 이번 브리핑은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최대의 승부처로 꼽힌다.

세 후보도시가 투표권을 쥔 IOC 위원 전원을 상대로 처음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갖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로잔 브리핑'은 첫날에 세 후보도시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인 뮌헨이 가장 이른 오전 9시15분(이하 현지시간)부터 9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과 응답에 나서고 안시는 11시15분부터 설명회를 시작한다.

평창은 점심 이후인 오후 2시15분부터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이틀째에는 IOC 위원들이 자유롭게 후보도시들의 홍보 부스를 방문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때 IOC 위원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느냐가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은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이건희·문대성 IOC 위원, '피겨여왕' 김연아(21)가 IOC 위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김진선 특임대사 등도 힘을 보탠다.

지난해 6월 이후 대륙올림픽위원회 총회 등에서 6차례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보도시들은 이번 '로잔 브리핑'에서 경쟁도시들을 압도할 '비밀병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도시 모두 프레젠테이션 내용은 물론 6명으로 구성되는 발표자 명단까지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평창에선 조양호 위원장과 박용성 회장 및 김연아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지만 나머지 3명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후보도시들이 프레젠테이션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은 IOC 위원들과의 질의응답이다.

비공개로 45분 동안 이어지는 질의응답은 송곳 같은 질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IOC 위원들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다.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도 '로잔 브리핑' 이전까지는 미국 시카고가 선두주자로 꼽혔지만, 질의응답이 끝난 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판세를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개최권까지 획득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IOC의 현지실사 평가보고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평창은 이번 '로잔 브리핑'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더반 총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된다.

IOC 위원들의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을 해야 하는 조양호 위원장과 박용성 회장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스포트 어코드 행사가 끝난 뒤부터 일찌감치 '로잔 브리핑' 준비에 매달렸다.

평창 유치위 관계자는 "이번 로잔 행사는 유치경쟁의 판도를 가늠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