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오는 21일과 22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후쿠시마(福島)현을 방문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요미우리 등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원자바오 총리가 지진 피해가 심했던 후쿠시마 등 주변 지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한·중·일 정상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후쿠시마현에서 회담 개회를 선언한 뒤 본회담은 도쿄에서 열자고 제안했다.그러나 중국 측은 지금까지 원자바오 총리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이런 가운데 원자바오 총리가 후쿠시마 방문을 수용하면서 한·중·일 정상회담의 개회식이 후쿠시마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도 한·중·일 정상회담의 후쿠시마 개회에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교도통신은 지난 14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후쿠시마에서 개회하자는 일본의 제안에 한국 측이 동의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우리 정부는 “아직 검토중”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요미우리는 원전사고가 터진 후쿠시마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회식을 열어 방사성 물질의 영향이 심각하지 않음을 알리고 사고 수습에 일본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