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코스피 2100선 지지력 테스트 예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6일 국내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210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국가채무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16~17일로 예정된 브뤼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채무 위기가 고조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0.4% 상승하고 5월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국내 증시 역시 모멘텀(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이슈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213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던 이날 지수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2100선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기관이 '사자'로 전환하면서 2120선은 회복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추가 상승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매크로 모멘텀이 둔화되고 상품시장의 급등락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달러 추이 급변동과 경기 회복세 둔화, 그리스 채무조정 우려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등하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돌발 변수의 출현으로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100선의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강도 등 수급적인 변수를 좀 더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심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주 옵션만기 때부터 순매도로 전환했고 지난 13일 기준 수익률은 6.7%를 기록하고 있다"며 "절대수익률이 아직 높고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차익실현 욕구가 좀더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시장이 안정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리스에 대한 채무상환 부담을 경감시켜 주는 쪽으로 추가 지원책이 가시화돼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수 반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외국인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야 한다"며 "이는 달러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주택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며 "이를 확인한 이후 시장에 진입하는 '기다림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