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유의 해외 수출을 당분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의 석유제품 수출 금지조치가 확산되고 있어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유류 제품의 가격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해외 지역으로의 경유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기타 정유제품의 수출도 제한한다"고 밝혔다. 여름철 급증할 전력 수요 등에 대비해 중국 내의 유가를 안정시키고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발개위는 "유류의 안정적인 공급이 사회안정성을 유지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석유업체들은 생산설비를 총 가동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상하이의 트럭 노동자들이 유류제품 가격인상에 항의해 파업을 하는 등 유가 인상이 사회문제로 비화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조치가 국제 유류가격의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암리타 센 바클레이즈 석유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에서 시작한 수출제한 움직임이 일부 이머징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며 "많은 수입업자들이 에너지상품 비축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