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 KLPGA 출신이 레슨…뭉칫돈 유치 "굿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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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프로골퍼 채용하는 까닭
VIP·법인고객 신청하면 동반 라운딩
자산관리 상담도…연봉 5000만~7000만원
VIP·법인고객 신청하면 동반 라운딩
자산관리 상담도…연봉 5000만~7000만원
동양종합금융증권 마케팅부의 김민경 씨(29)는 요즘 서울 및 수도권의 스크린골프장으로 외근을 나가는 경우가 잦다. 고객을 만나 스윙 자세를 교정해주고 장타를 치는 노하우 등을 전수한다. 김씨는 지난해 말 동양증권에 특채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1부 투어 선수 출신.VIP(우량) 고객들과 골프 라운딩을 하며 개인 지도를 해주는 게 그의 업무다. 김승철 동양증권 마케팅 팀장은 "TV 골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레슨 경험이 풍부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골퍼를 직원으로 채용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KLPGA의 추천을 받은 선수 중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조정연(35) 구윤희(29) 프로를 뽑았다. 곧이어 손혜경(32)프로 를 추가로 채용, KLPGA에 등록된 직원은 3명으로 늘어났다. 입단 테스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전형이 까다로웠다는 후문이다.
앞서 대우증권은 2009년 11월 증권사 중 처음으로 KLPGA 출신인 윤지원(28) 한현정(22) 선수를 영입했다.
증권사에 소속된 프로골퍼 직원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근무하고 월 · 화요일은 쉰다. 지점들이 우량고객이나 법인고객을 모아 신청하면 현장으로 출동, 동반 라운딩과 레슨을 해준다. 보통 3~4명을 한 팀으로 하지만 VVIP(초우량) 고객에게는 1 대 1 레슨을 제공하기도 한다.
채용 대상은 예외없이 여자 선수다. 골프 실력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싹싹하게 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모도 중요한 채용 기준"이라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일단 채용되면 주식이나 펀드 등 자산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업무 연수가 필수다. 고객 응대 방법과 매너 등에 관한 별도 교육을 받기도 한다.
이들은 약 5000만~7000만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평가와 업무 평가를 통해 별도 성과급이 지급된다.
골프장에서 실전 라운딩을 주로 하지만 최근엔 스크린골프장도 주요 무대가 됐다. 프로골퍼들의 체력적 한계도 있지만 날씨에 상관없이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스크린골프장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서다.
프로골퍼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직접적인 영업보다는 대외 이미지와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 제고에 목적을 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운딩 이후 뭉칫돈이 예치되는 일도 있다"는 게 우리투자증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증권사의 골프마케팅은 프로선수 영입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강경남(28) 배상문(25) 등 9명의 남녀 선수로 '우리투자증권 프로 골프단'을 창단했다.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것이다. 또 매년 6월 첫 주에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한다.
대우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자체 골프대회를 개최,개막 전 프로암 대회를 열거나 VIP 고객을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마케팅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프로골퍼를 직원으로 채용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KLPGA의 추천을 받은 선수 중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조정연(35) 구윤희(29) 프로를 뽑았다. 곧이어 손혜경(32)프로 를 추가로 채용, KLPGA에 등록된 직원은 3명으로 늘어났다. 입단 테스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전형이 까다로웠다는 후문이다.
앞서 대우증권은 2009년 11월 증권사 중 처음으로 KLPGA 출신인 윤지원(28) 한현정(22) 선수를 영입했다.
증권사에 소속된 프로골퍼 직원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근무하고 월 · 화요일은 쉰다. 지점들이 우량고객이나 법인고객을 모아 신청하면 현장으로 출동, 동반 라운딩과 레슨을 해준다. 보통 3~4명을 한 팀으로 하지만 VVIP(초우량) 고객에게는 1 대 1 레슨을 제공하기도 한다.
채용 대상은 예외없이 여자 선수다. 골프 실력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싹싹하게 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모도 중요한 채용 기준"이라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일단 채용되면 주식이나 펀드 등 자산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업무 연수가 필수다. 고객 응대 방법과 매너 등에 관한 별도 교육을 받기도 한다.
이들은 약 5000만~7000만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평가와 업무 평가를 통해 별도 성과급이 지급된다.
골프장에서 실전 라운딩을 주로 하지만 최근엔 스크린골프장도 주요 무대가 됐다. 프로골퍼들의 체력적 한계도 있지만 날씨에 상관없이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스크린골프장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서다.
프로골퍼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직접적인 영업보다는 대외 이미지와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 제고에 목적을 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운딩 이후 뭉칫돈이 예치되는 일도 있다"는 게 우리투자증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증권사의 골프마케팅은 프로선수 영입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강경남(28) 배상문(25) 등 9명의 남녀 선수로 '우리투자증권 프로 골프단'을 창단했다.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것이다. 또 매년 6월 첫 주에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한다.
대우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자체 골프대회를 개최,개막 전 프로암 대회를 열거나 VIP 고객을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마케팅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