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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션만기…외국인 프로그램 매물 '1조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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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43P 급락

    장 막판 3500억 쏟아져
    PR매도 1조6800억 사상 최대
    원자재값 하락에 "팔자"
    13일 금통위…변동성 커질 듯
    옵션만기일인 12일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당초 예상대로 만기와 맞물린 '팔자' 물량은 많지 않았지만 외국인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1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3.98포인트(2.03%) 급락한 2122.65로 마감됐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가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와 맞물리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냈다는 분석이다.


    ◆프로그램 매도 사상 최대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1조6812억원으로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대(1조2517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차익거래로만 1조1118억원이 쏟아졌고,비차익거래로도 5693억원의 매물이 나왔다. 마감 동시호가 때는 3500억원가량의 매물이 추가로 나오며 지수를 8포인트가량 더 끌어내렸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공격적인 프로그램 매도가 시작됐다. 전체 프로그램 매물 중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은 1조2340억원에 달했다. 이날 현물시장에서 팔아치운 1조원가량도 대부분 프로그램을 이용한 매도였다는 분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베이시스(현 · 선물 간 가격차)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면서 그간 매수차익거래에 나섰던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백워데이션이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비싼 선물을 팔아 주식을 사뒀던 투자자에게는 무위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전 연구원은 "3월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하락했던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한 외국인이 6월 만기 선물을 대거 사들였다"며 "선물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차익거래로 들어온 프로그램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선물과 연계되지 않은 비차익거래로 6000억원 가까이 내다판 점도 이날 매물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한국 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차익거래로 주식을 샀던 외국인 중 일부가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부는 선물 · 주식 간 주문계좌를 달리한 차익거래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이 변동성 키워

    프로그램 매도의 원인이 된 베이시스 하락은 지난주 원자재 가격 하락을 계기로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상품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단기 투자 대상이 되는 선물은 원자재 가격이나 해외 증시 등락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자재와 이머징 주식 등 위험자산에 유입됐던 글로벌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탈할 경우 국내 증시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외국인의 투기적인 선물 매도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결정,중국의 긴축강화,이집트의 IMF 구제금융 신청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은 변동성 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전무는 "만기일 이후에도 대규모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일단 상승세가 꺾인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지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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