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급락과 상품가격 하락 영향으로 급등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4.5~108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8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080원을 중심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중 증시와 유로·달러 환율 흐름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미 달러화는 안전자산선호 강화로 주요 통화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19달러대로 떨어졌고, 엔·달러 환율은 81엔대로 상승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이날 포르투갈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전망해 유로화 약세를 이끌었다.

변 연구원은 "역외환율이 안전자산 선호분위기에 재차 1080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서울환시 환율은 전일의 낙폭을 모두 되돌리는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초반 상승폭에 비해 장중에는 추가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장 중 추가적인 상승폭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업체의 꾸준한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익일 금융통화위원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롱플레이(달러 매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시와 아시아 외환시장 등에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더 강화되지 않는다면,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조금씩 축소해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075~1087원 △삼성선물 1075~1084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