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재무설계 박람회로 자리잡은 '2011 한경 Money & Investing 전국 로드쇼'가 11일 전북 전주시 코아리베라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이 2년째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우천 속에서도 300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은퇴설계,재테크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김한 전북은행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전북지역도 2030년께 고령인구가 65%에 이르는 등 은퇴설계가 지역 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북은행은 지역민의 노후 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과 정보가 아닌 포괄적이면서도 일목요연한 재무설계 이론을 접하고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그동안 전주에서는 제대로 된 재무설계 설명회가 없어 답답했는데 이 행사를 매년 정례화해 달라"는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날 최문희 한국 파이낸셜플래너(PF)협회 전문위원은 '재무 · 은퇴설계를 통한 행복한 삶'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은퇴를 앞둔 장년층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는 "수명이 길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적 연금의 고갈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초고령사회에서는 인생 2막을 연금 등 보조자금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적당한 일과 함께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운봉 에이플러스에셋 상무는 '증시전망과 투자전략'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세계 주식시장에 비해 아직은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이 미미한 점 등 변동성의 여지가 많다"며 "중국과 거래하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과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를 골라 장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소개했다.

'부동산시장 거래활성화기를 대비하자'는 주제로 부동산 투자전략을 소개한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주택거래 활성화 시기는 위례신도시(송파신도시) 동시 분양이 마무리되는 2013년 상반기께"로 전망한 뒤 "베이비부머 등 장년층이 안정적인 월세가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옮겨타는 현상이 본격화되므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주문했다.

강연장 입구에 마련된 10여곳의 1 대 1 상담부스에서는 개인별 맞춤형 컨설팅을 받기 위한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다. 전주시 노고산동의 전업주부 김영희 씨(44)는 "1가구 2주택에 따른 대출이자가 월 160만원으로 불어나는 고민으로 상담을 받았는데 펀드를 환매해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 차원에서 자산 구조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게 됐다"며 "앓던 이가 빠진 느낌"이라며 흡족해했다.

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