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4개월여 만에 평균 7%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삼성코리아소수정예'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 등은 20%를 웃도는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외 증시 흐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 상품 가격 급락에 이어 글로벌 증시까지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조정에도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올 수익률 우수펀드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해 짭짤한 수익을 안겨다 주고 있다. 펀드평가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7.73%(이하 6일 기준), 최근 1년 27.99%의 수익률을 올렸다. 해외 주식형펀드가 연초 이후 평균 0.58% 손실을 보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해외 지역펀드에선 북미(6.33%) 신흥유럽(5.94%)펀드가 수익률 1,2를 차지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에는 못 미친다.

국내 주식형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중 '삼성기초소재강국코리아1(Ce)'이 31.08%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화학 철강 등 기초소재 관련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교보악사코어셀렉션1Ae'를 비롯해 '삼성중소형포커스1(A)'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C/B)' '한국투자중소밸류(A)' '삼성코리아소수정예1(A)' '현대현대그룹플러스1A-e' 등도 상위권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조병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올 들어서는 자동차 화학 관련주의 편입비중이 높은 현대그룹주와 압축형,중소형주 펀드의 성과가 비교적 우수했다"고 분석했다.




◆주식형 전략 어떻게 짤까

전문가들은 국내 · 해외 주식형 중 국내 주식형에 무게 중심을 뒀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차장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 확대와 미국 경기 회복 등이 향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국내와 해외 비중을 6 대 4로 제안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도 6 대 4 정도로 국내 비중을 높게 유지할 것을 권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국내 비중을 최대 70% 수준까지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장은 국내와 해외를 절반씩 유지하고,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에 관심을 점차 높여갈 것을 주문했다.

국내 주식형 추천 펀드에는 '한국투자한국의 힘' '삼성코리아소수정예'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등이 포함됐다. '한국투자한국의 힘'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대표 기업에 선별 투자하며 장기 고수익을 추구한다. '삼성코리아소수정예'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는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로 연초 이후 수익률 면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인덱스펀드나 ETF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성장형펀드와 인덱스펀드의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며 "펀드 선택에 대한 부담이 없고 비용도 저렴해 중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선물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지수보다 일정 비율 이상 초과수익을 올리는 레버리지ETF나 하락 시에도 수익을 내는 인버스ETF 등을 통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