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금감원] (3) 제일저축銀, 1조 신용공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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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뼈 깎는 자성하겠다는데…
중앙회서도 2000억 차입…예금인출 사태 진정세
중앙회서도 2000억 차입…예금인출 사태 진정세
임원이 뇌물을 받고 대출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제일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출 대기 번호표를 받은 고객이 아직 많고 저축은행 및 금융감독원에 대한 불신이 여전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제일저축은행 및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가락본점을 포함한 이 저축은행의 6개 지점에선 47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제일2저축은행(160억원)을 합하면 이날 하루 총 630억원이 인출됐다. 이는 지난 4일 1000억원의 63% 수준이다.
금감원과 제일저축은행은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휴일을 지나면서 한풀 꺾여 인출 규모는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 번호표를 받아간 고객 가운데 다시 제일저축은행을 찾아 예금을 인출하는 비율도 이날 오전 60~70%에서 오후 들어선 20~30%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은 예금 인출에 따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축은행중앙회의 담보 한도 차입을 이용,20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자기자본(2334억원)의 8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지원에 나섰다. 솔로몬저축은행 등 서울 소재 자산 규모 기준 10대 저축은행들은 1000억원씩 출자해 제일저축은행에 1조원 규모의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라인)를 조성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충분한 유동성 공급만이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점별로 대기 번호표를 받은 고객이 1000~2000명을 넘어선 데다 이날도 방문 고객들의 격한 항의가 이어져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일저축은행 측은 금감원 및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지점별로 예금자 보호제도에 관한 설명회를 여는 등 고객의 불안감을 달래느라 안간힘을 썼으나 각 지점에선 고객들이 "내 돈 내놔라"라고 고함을 지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하루 여의도지점에선 500명이 넘는 고객이 대기 번호표를 받아 갔다. 4일 1800번대까지 번호표가 나간 상황이라 이날 번호표를 받은 고객은 오는 18일 이후에야 예금을 찾을 수 있다.
고객들은 금융감독 당국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제일저축은행에 몰린 예금자 가운데 상당수는 "부산저축은행처럼 사전 부정 인출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불신을 드러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6일 제일저축은행 및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가락본점을 포함한 이 저축은행의 6개 지점에선 47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제일2저축은행(160억원)을 합하면 이날 하루 총 630억원이 인출됐다. 이는 지난 4일 1000억원의 63% 수준이다.
금감원과 제일저축은행은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휴일을 지나면서 한풀 꺾여 인출 규모는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 번호표를 받아간 고객 가운데 다시 제일저축은행을 찾아 예금을 인출하는 비율도 이날 오전 60~70%에서 오후 들어선 20~30%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은 예금 인출에 따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축은행중앙회의 담보 한도 차입을 이용,20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자기자본(2334억원)의 8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지원에 나섰다. 솔로몬저축은행 등 서울 소재 자산 규모 기준 10대 저축은행들은 1000억원씩 출자해 제일저축은행에 1조원 규모의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라인)를 조성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충분한 유동성 공급만이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점별로 대기 번호표를 받은 고객이 1000~2000명을 넘어선 데다 이날도 방문 고객들의 격한 항의가 이어져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일저축은행 측은 금감원 및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지점별로 예금자 보호제도에 관한 설명회를 여는 등 고객의 불안감을 달래느라 안간힘을 썼으나 각 지점에선 고객들이 "내 돈 내놔라"라고 고함을 지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하루 여의도지점에선 500명이 넘는 고객이 대기 번호표를 받아 갔다. 4일 1800번대까지 번호표가 나간 상황이라 이날 번호표를 받은 고객은 오는 18일 이후에야 예금을 찾을 수 있다.
고객들은 금융감독 당국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제일저축은행에 몰린 예금자 가운데 상당수는 "부산저축은행처럼 사전 부정 인출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불신을 드러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