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 폭락] 소로스 金 처분하자 헤지펀드 상품시장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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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제 압박에 발 빼는 투기세력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글로벌 투기세력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수익을 좇는 투기자금이 '폭탄 돌리기'식으로 세계 상품 시장을 교란했다는 것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덩치를 회복한 헤지펀드가 원자재 투기를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가격이 단기 급등한 데다 주요 20개국(G20) 등 주요국 정부가 투기자금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며 압박하자 차익을 챙기고 일시에 시장을 빠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상품시장에서의 투매 현상은 지난 4일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조지 소로스가 금을 처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폭됐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TV 등은 소로스가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던 자금을 지난 4월 대부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소로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처분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그는 2008년 온스당 850~900달러 수준에서 금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최고치였던 온스당 1550달러대에서 자금을 뺐다고 가정하면 70~80%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소로스 외에도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이미 금 은 등 귀금속 시장에서 차익을 챙기고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뒤늦게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그레이트퍼시픽사의 션 맥길리브레이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품시장에서 '피의 숙청(bloodbath)'이 벌어지고 있다"며 "실업자 증가와 달러가치 반등에 놀란 투기자금이 황급히 시장을 빠져 나갔다"고 전했다.
투기세력이 상품시장에서 일시에 발을 뺀 것은 감독당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석유 · 가스회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이날 유가 급등이 석유회사의 공모 탓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달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회원국들은 원자재 가격 급변을 막기 위해 오는 9월까지 '사전적 포지션 제한' 등 파생상품 투자자에 대한 규제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이 은 선물에 대한 거래증거금을 잇따라 올리고 있는 것도 투기 세력을 규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상품시장에서의 투매 현상은 지난 4일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조지 소로스가 금을 처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폭됐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TV 등은 소로스가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던 자금을 지난 4월 대부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소로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처분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그는 2008년 온스당 850~900달러 수준에서 금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최고치였던 온스당 1550달러대에서 자금을 뺐다고 가정하면 70~80%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소로스 외에도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이미 금 은 등 귀금속 시장에서 차익을 챙기고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뒤늦게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그레이트퍼시픽사의 션 맥길리브레이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품시장에서 '피의 숙청(bloodbath)'이 벌어지고 있다"며 "실업자 증가와 달러가치 반등에 놀란 투기자금이 황급히 시장을 빠져 나갔다"고 전했다.
투기세력이 상품시장에서 일시에 발을 뺀 것은 감독당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석유 · 가스회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이날 유가 급등이 석유회사의 공모 탓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달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회원국들은 원자재 가격 급변을 막기 위해 오는 9월까지 '사전적 포지션 제한' 등 파생상품 투자자에 대한 규제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이 은 선물에 대한 거래증거금을 잇따라 올리고 있는 것도 투기 세력을 규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