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의류업계가 인기 남자 스타들을 앞세워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조인성과 1년간 전속 계약을 체결, 이달 중순 지면광고 촬영을 시작으로 해외로케이션 TV 광고 및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 회사의 박용학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최근 제대한 조인성의 강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이미지가 제품과 잘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라고 기대했다.

블랙야크가 광고 모델로 연예인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인성은 경쟁 업체인 코오롱스포츠 이승기, K2 현빈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3월 코오롱스포츠 모델로 발탁된 이승기는 매출 대박은 물론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기는 올해 재 계약을 맺었다.

코오롱스포츠 측은 "이승기의 친근함과 편안함이 브랜드의 '오래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다" 면서 "이씨를 기용한 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승기를 통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K2 역시 광고 모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외국인 모델을 고집해 온 K2는 올해 대중적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배우 현빈을 모델로 채택했다

'시크릿 가든'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현빈이 해병대에 자원 입대함에 따라 호감도가 상승한 상황에서 K2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현빈이 입대한 지난달 7일 K2의 홈페이지는 팬들의 접속으로 마비됐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0%나 급증해 '현빈 효과'를 톡톡히 봤다.

회사 관계자는 "아웃도어가 단순히 등산용품에 머물지 않고 이제는 레저, 여행, 런닝 제품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면서 "제품이 다양화 됨에 따라 이미지 변화도 필요하다는 전략에 따라 연예인 모델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중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연예인 모델을 계속 기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아웃도어 브랜드는 전문 산악인이나 강인한 스포츠 맨을 모델로 써왔다. 하지만 2008년 노스페이스가 패션리더 공효진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스타 마케팅' 시대가 열렸다.

휠라 스포트는 이효리, 아이더는 천정명 장혁, 와일드로즈는 한채영, 밀레는 엄태웅, 에이글은 김민희, 노스페이스는 하정우 이연희, 엘르스포츠는 조여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웃도어 시장은 딱딱한 '등산복'에서 이제 트렌디한 '일상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을 겨냥한 연예인 모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