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경기 우려 고개…변동성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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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내 증시는 경기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 여파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악화와 유가 하락 여파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4월 23일∼3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시장 예상치 41만명을 크게 웃돈 47만4000명을 기록,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 불안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와 함께 수요 감소 우려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가 8% 넘게 떨어졌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다음주 부처님 오신날 휴장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국내증시에선 관망심리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조정을 받으며 218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증시가 오사마 빈 라덴 사망에 따른 보복 테러 우려로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약보합으로 장을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IT(정보기술) 업종과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가 11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 화학, 정유주를 비롯해 IT주마저 외국인,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에 시달리면서 지수 발목을 잡았다"며 "지수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재차 점검하고 돌다리조차도 두들겨 보고 건널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증시가 상승 모멘텀 공백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주도주 강세에 따라 심리적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 보다 중점을 두고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주도업종인 화학과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을 끊지 않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음식료, 유통, 기계 업종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증시가 모멘텀 공백기에 진입하고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면 다시 기존 주도 업종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월초의 조정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주도업종인 자동차와 화학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란 평가다. 올해 연간 실적이 작년 대비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인데, 주가가 오른 만큼 이익도 증가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도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아직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조정은 단기적으로 상승랠리를 이어가기 위한 숨고르기 과정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며 "추가적인 상승모멘텀도 약화되고 있어 주도주 위주의 단기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익모멘텀과 성장성을 갖춘 주도업종과 업황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는 IT주에 대해 조정시 저가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당장 지수의 반등이 있더라도 다음주까지는 경계하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 정유, 화학 종목에 대해선 기존추세 유지가 가능할 것인지, 다시 한번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악화와 유가 하락 여파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4월 23일∼3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시장 예상치 41만명을 크게 웃돈 47만4000명을 기록,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 불안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와 함께 수요 감소 우려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가 8% 넘게 떨어졌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다음주 부처님 오신날 휴장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국내증시에선 관망심리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조정을 받으며 218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증시가 오사마 빈 라덴 사망에 따른 보복 테러 우려로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약보합으로 장을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IT(정보기술) 업종과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가 11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 화학, 정유주를 비롯해 IT주마저 외국인,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에 시달리면서 지수 발목을 잡았다"며 "지수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재차 점검하고 돌다리조차도 두들겨 보고 건널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증시가 상승 모멘텀 공백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주도주 강세에 따라 심리적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 보다 중점을 두고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주도업종인 화학과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을 끊지 않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음식료, 유통, 기계 업종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증시가 모멘텀 공백기에 진입하고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면 다시 기존 주도 업종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월초의 조정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주도업종인 자동차와 화학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란 평가다. 올해 연간 실적이 작년 대비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인데, 주가가 오른 만큼 이익도 증가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도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아직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조정은 단기적으로 상승랠리를 이어가기 위한 숨고르기 과정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며 "추가적인 상승모멘텀도 약화되고 있어 주도주 위주의 단기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익모멘텀과 성장성을 갖춘 주도업종과 업황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는 IT주에 대해 조정시 저가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당장 지수의 반등이 있더라도 다음주까지는 경계하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 정유, 화학 종목에 대해선 기존추세 유지가 가능할 것인지, 다시 한번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