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청년실업 문제 아쉬워"

윤증현 기재부 장관은 6일 "지난 2년 3개월간 여러 어려움이 많았으나 최선을 다해 일했고 보람을 느낀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하노이에서 후임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내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출장 온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개각설이 나오던 지난 2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라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ADB 연차총회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밤 항공편으로 귀국한다.

이날 윤 장관의 표정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장관직을 맡아 위기극복의 선봉에 서고 G20(주요20개국)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에 대한 뿌듯함이 묻어났다.

그러나 그의 표현대로 장관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물가 급등, 청년 실업 등 해결 과제가 남아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교차하는 듯했다.

윤 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가 국내외적으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며 "나름대로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G20 정상회의도 우리나라가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것인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향상됐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물가상승과 실업문제 등을 재임시절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으며 후임 장관이 적임자인 만큼 슬기롭게 잘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는 상당히 정상화됐지만 경제체질 강화,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 같은 문제를 앞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물가라든지 고용, 특히 청년실업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

소득 격차 해소나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충분히 진전시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후임 박재완 장관에 대해 "실력과 경륜이 있는 사람이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적임자여서 잘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후임장관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내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이쪽 분야의 일도 했다"며 "예전에 재무부 경험이 있고 감사원에서도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이쪽 사람들과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