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한·EU FTA가 잠정 발효되면 유럽 시장이 활짝 열리게 되죠. 당장 자동차 수출이야 늘겠지만, 모든 산업에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산업별로 어떻게 명암이 엇갈리는지 이지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한·EU FTA는 수출이 많은 자동차와 TV 업계가 가장 반기고 있습니다. 한국산 자동차에 붙는 관세가 3년에서 5년 사이, TV 관세는 5년에 걸쳐 완전히 없어집니다. 그만큼 더 많은 수출이 기대되는데, 자동차 산업에서는 중대형차로까지 수출 영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정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EU 자동차 시장은 전세계 연간 판매 25%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우리 업체가 진입하지 못했던 중대형차 시장의 개방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에서 기회일 수 있습니다." 섬유업계도 화색이 돌고 있습니다. 화섬과 니트 직물에 대한 관세가 99% 이상이 즉시 철폐돼 수출량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그러나 우리보다 유럽이 앞서있는 패션 산업에서는 한·EU FTA가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유럽의 의류 브랜드들이 더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낙농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산 치즈와 버터에 대한 관세 36%가 10년 새 없어지고, 냉동 돼지삽겹살에 붙는 관세까지 철폐되면 우리 낙농가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뒤집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관세 15%가 바로 없어지는 유럽산 포도주는 물론 유럽산 위스키도 시중 가격이 15% 안팎으로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가격 경쟁시대에 우리 산업에게 한·EU FTA는 양날의 칼인 셈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