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가 63개월만에 내수 판매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신형 그랜저는 국내에서 총 1만989대를 팔아 2006년 1월(8117대·판매 1위) 그랜저TG 이후 5년3개월 만에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월 새롭게 출시된 그랜저HG는 풀체인지(완전변경) 5세대 모델로 올 들어 신차 효과를 타고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1~4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3만93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랜저 판매 상승과 관련 "신형 그랜저는 3개월 연속 월 1만대 이상이 팔렸으며 현재 출고대기 물량만 2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그랜저는 올 1~4월 모델별 내수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 아반떼(4만2349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 다음은 기아차 모닝(3만4826대), 현대차 YF쏘나타(2만8299대), 기아차 K5(2만7809대), 쉐보레 스파크(1만8968대) 순이었다.

같은 기간 모델별 수출 판매 순위는 아반떼가 8만3706대로 1위에 올랐으며, 기아차 포르테(7만309대), 한국GM의 쉐보레 크루즈(6만5219대), 현대차 투싼ix(5만6721대), 기아차 프라이드(5만6490대) 등이 뒤를 이었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7월 1세대 모델이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지난해까지 25년 동안 120만대 이상 팔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형차로 인기를 끌었다.

1세대 그랜저를 필두로 1992년 9월 2세대 뉴 그랜저가 나왔으며 3세대 그랜저XG(1998년 10월~)와 4세대 그랜저TG(2005년 5월~)에 이어 5세대 그랜저HG(2011년 1월~)까지 그동안 다섯 번의 진화를 거듭했다.

지난 25년간 그랜저의 내수 판매는 97만4550대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1998년 첫 해 51대를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26만6693대를 팔았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