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2200선으로 뒷걸음질쳤다.전날 급등에 따라 심리적 가격부담이 가중되고 있고,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자동차와 화학주들의 조정이 지수 발목을 붙잡는 모습이다.

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20.74포인트(0.93%) 떨어진 2208.22를 기록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오사마 빈 라덴 사망에 따른 보복성 테러 우려로 소폭 하락 마감한 여파로 지수도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이후 지수는 외국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점차 낙폭을 키워 장중 2210선 아래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운수장비,화학,철강금속 업종을 중심으로 5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10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외국인은 지난 2일까지 9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 이 기간 2조388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한 바 있다.

기관도 101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개인은 외국인이 쏟아내는 운수장비,화학 매물을 소화하며 199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차익거래는 133억원,비차익거래는 55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685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전기가스,철강금속,음식료 등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전기가스업종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 여파로 2% 가까이 올랐다.제품 가격 인상 기대로 오리온,농심,크라운제과 등 제과주들이 강세를 타면서 음식료업종지수도 상승세다.

반면 주도주인 자동차주가 속한 운수장비업종이 2.32% 밀리고 있다.현대차기아차가 각각 3.93%,4.53%씩 큰 폭으로 하락했고 현대모비스,반도,현대위아,에스엘 등 자동차 부품주도 1∼4%대 급락하고 있다.

화학업종도 2%대 떨어지고 있다.OCI가 3% 넘게 밀리면서 60만원 아래로 밀려났고 LG화학,SK이노베이션,S-Oil,호남석유 등이 1∼3% 떨어졌다.증시 하락 여파로 증권업종도 1%대 약세다.

전날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소식에 급등했던 항공,여행 관련주들이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서면서 ‘빈라덴 효과’가 흐지부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7개를 비롯해 314개 종목이 오르고 있다.하한가 1개 등 464개 종목은 하락하고 있고 6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하락 반전했다.11시 현재 1.71포인트(0.33%) 내린 516.0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4개를 포함한 429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하한가 2개를 포함한 482개 종목이 내리고 있고,81개는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반등에 나섰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80원 오른 107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