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올 들어 세 번째,지난해 3월 이후 아홉 번째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마켓워치는 3일 "인도 중앙은행(RBI)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로 쓰이는 재할인금리와 역재할인금리를 각각 연 7.25%와 6.25%로 0.5%포인트씩 인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금리 인상폭은 당초 전문가 예상치(0.25%포인트)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두부리 수바라오 RBI 총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중장기 경제성장이 위협받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 3월 인도의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이 RBI의 긴축 조치에도 9%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플레 우려를 자극했다. 인도 정부는 2012년 말까지 물가 상승률을 6%대에서 잡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일정 정도 성장을 희생하면서까지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인도의 물가 급등은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식료품과 공산품 등의 수요가 폭증한 요인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초 겨울 작물의 수확이 이뤄지면 물가 상승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공산품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다. 중동과 리비아 정정 불안 때문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도 인도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