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합니다. 평소에 주식 거래를 안 하고 묻어두는 편인데 생각보다 훨씬 올랐네요. "

현대자동차 본사에 근무하는 H 차장의 말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7월 말 임금 협상 당시 2년 연속 무파업 타결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직원 1인당 30주씩 나눠준 주식이 대박을 터뜨렸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을 받기로 합의했을 때 주가가 13만7000원 수준으로 30주의 가치는 410만원 정도였다"며 "현재는 주가가 24만~25만 수준으로 뛰어 가치는 75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채 1년도 안돼 주식 가치가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뉴스카페] 현대차 직원 '無파업 보상' 주식 대박
직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평소 주식 거래를 자주 하는 직원들은 받은 주식을 몇 달 이내에 팔아치운 경우도 있었다"며 "하지만 공장 근로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주식 거래를 별로 하지 않고 대부분 묻어두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무파업 보상 주식을 받은 5만여명의 현대차 직원 가운데 상당수는 작년에 받은 주식을 그대로 갖고 있을 것이란 얘기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직원들이 많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5.6% 늘어났다.

현대중공업도 현대차와 비슷한 경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노사 협상을 타결하면서 직원 1인당 평균 26주씩 나눠줬다. 당시 25만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달 초 51만~52만원대까지 올라 100%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다만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받은 주식은 4년간 매매할 수 없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