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22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그간 증시 상승을 이끈 화학과 자동차 등 주도주(株)들이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23포인트(1.27%) 내린 2200.73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오사마 빈 라덴 사망에 따른 보복성 테러 우려에 소폭 하락한 상황에서 이날 지수도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를 외치자 지수는 낙폭을 확대, 2188.11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기관은 3277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장중 매도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은 장 후반 입장을 바꿔 341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559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 물량도 장 후반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감소하며 12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는 26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14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화학과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 역풍에 3% 이상씩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1.94%)과 GS(-2.83%), S-Oil(-4.58%) 등 정유주를 비롯 LG화학호남석유도 각각 4.44%, 3.85% 떨어졌다.

현대차(-4.91%)와 현대모비스(-0.82%), 기아차(-5.17%) 등 자동차주 3인방도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품주인 화신 에스엘 만도 한일이화 등도 4~6% 이상씩 하락했다.

전날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건설과 기계 의료정밀 증권 제조 업종도 1~2%대 약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은 0.36% 소폭 올랐고 전기가스 업종은 2% 가까이 뛰었다.

삼성전자와 POSCO가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농심은 스낵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8% 인상키로 했다고 밝힌 후 1.41% 올랐다.

이날 상한가 18개를 비롯 300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등 495개 종목은 내렸고 74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