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에서 대장용종 67%나 발견돼, “어머님, 아버님 내시경검사 받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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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아 올해도 무슨 선물을 해드릴까, 무슨 음식을 사드릴까? 하면서 고민을 하기 바쁜 한주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유명한 맛 집을 찾아보거나 백화점 행사 광고 등에 온갖 관심을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그 무엇보다도 부모님 건강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조사결과 자료가 발표되었다. 노인층들의 건강은 어느 곳 하나 안전지대라 할 수 없겠지만 특히 대장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야외나 음식점 찾는 보다 좋지만 부모님 모시고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소중한 효도이지 않을까?
보건복지부지정 대장항문전문 대항병원이 최근 3년간(2008~2010) 이 병원에서 처음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65세 이상 노년층(N=15,049)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장용종 발견 비율이 무려 67.1%를 차지, 10명의 노년층 가운데 7명은 대장용종 질환자로 밝혀졌다. 이를 우리나라 65세 이상 전체 노년층으로 살펴보면 430만 명 가운데 약 300만 명이 대장질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항병원 대장내시경센터 이두석 전문의는 “연세가 들수록 두려움 때문에 내시경검사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이제는 자녀들이 직접 나서서 부모님의 대장건강을 챙겨야할 때”라고 강조한다.
■ 대장용종 왜 노년층에서 높은가?
대장용종은 대변 안에 존재하는 발암물질에 노출된 대장점막 세포의 돌연변이에 의해 생긴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수록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져 용종이 발견되는 비율이 높다. 특히 대장용종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60대가 지나도 검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대장암의 95%는 용종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60대 이상 노년층에 있어 대장내시경 검사는 필수적이다.
■ 그럼 내시경검사 받을 때 안전할까?
노년층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번거롭고 고통스럽다는 이유 등으로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정제를 투여하는 수면대장내시경으로 고통 없이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검사와 동시에 용종 절제도 가능하다. 검사 중에는 혈중산소농도와 맥박수를 면밀히 모니터 하기 때문에 안전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또 장 정결 시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도 충분한 수분 섭취로 예방할 수 있으며, 나이에 맞는 장 정결 방법을 택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 없이 검사할 수 있다. 하지만 노년층의 검사는 경험이 많고 풍부한 전문의를 찾길 권한다.
■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대장의 배변시간을 연장시키는 육류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또 가벼운 산책이나 걷기와 같이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장의 운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조기에 대장질환을 발견하여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다. 검사로 발견된 용종을 절제하는 것만으로도 대장암의 80%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