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S-Oil에 대해 2012년까지 정제 마진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가 하락시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 주가는 2010년 하반기 이후 국내 정유 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S-Oil은 고도화율이 높은 순수 정유 업체로 정제 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폭이 크고 화학 부문의 증설로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 폭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질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업황 및 실적이 견조할 전망이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며 "S-Oil은 과거 황금기인 03~05년 PBR 1배에서 4배까지 상승했는데, 현 주가는 2011년 기준 PER 10배, PBR 3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67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정유 부문은 정제 마진 개선과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 원유 도입 시차에 따른 이익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7%를 기록했다. 화학 부문도 주력 제품인 PX(파라자일렌,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의 마진 강세로 영업이익률이 17%로 개선됐다. 윤활유 부문도 중국의 산업 활동 증가와 친환경 제품 수요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26%를 기록했다.

그는 "2분기 실적은 내수 가격 인하 효과와 유가 상승 효과 소멸로 전분기대비 감소할 전망이나 동종 업체 대비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정기 보수 일정이 없어 출하량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고 PX 증설 설비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제 마진이 둔화되고 있으나 이는 계절적 수요 둔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되고 2012년까지 마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중국 석유 소비량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수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으로 미국의 휘발유 재고도 4월 들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그는 화학 부문의 핵심 변수인 PX 스프레드도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3월까지 중국 합성섬유 생산량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긴축이 실수요에 영향을 끼치기 보다는 재고 소진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고 나면 스프레드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