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대관이 오는 5월7일~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송대관의 효 트로트 한마당 큰잔치-굿바이 장충체육관'을 성대하게 펼친다.

성인가요 콘서트 역사상 전회 매진 신기록을 세우며 ‘웰 메이드 콘서트’를 선보였던 송대관의 이번 공연은 지난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메들리는 물론 화려한 특수효과와 더불어 파워 넘치는 무대매너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 공연을 끝으로 지난 50여 년간 프로레슬링과 권투 경기 및 다양한 공연들의 단골무대로 국민들에게 좋은 쉼터가 됐던 장충체육관이 아쉽게도 2년간의 새 단장에 들어간다.

송대관은 "저 역시도 70년대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김일 선수 등의 레슬링 대회에 열광했던 사람 중 한사람"이라며 "수많은 체육행사와 문화행사 등이 열렸던 이곳이 헐리고 새롭게 거듭난다는 사실에 묘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7~8일 공연 이후 지금과 같은 장충체육관에 설 수 없음을 잘 알기에 더 성의있게, 의미를 되새기며 공연을 가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송대관에게 장충체육관은 남다른 장소였다. 1967년 데뷔에 앞서 가수를 준비할 시절, 그는 늘 장충체육관 무대에 꼭 서고 싶다는 꿈을 키우며 연습에 매진했다.

2000년에는 이곳에서 열린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수상의 기쁨을 맛봤고, 2008년 태진아와 함께 라이벌 콘서트를 벌이며 남다른 추억을 쌓기도 했다.

송대관은 아쉬움을 덜고자 이번 공연을 더욱 다채롭게 꾸밀 계획이다. '분위기 좋고' '사랑해서 미안해' '유행가' '네박자' '사랑이 무어냐' '차표한장' '큰소리 뻥뻥' '정때문에' '우리 순이' '해뜰날' '세월이 약이겠지요' 등 그간 불러왔던 자신의 히트곡을 모조리 들려주는 것과 동시에, 한혜진, 김용임, 김양, 신유 등 뛰어난 인기 성인가요 가수들을 따로 초대해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무대를 제공할 계획.

송대관은 "이번 무대가 끝나면 장충체육관을 한 바퀴 휘 돌아볼 생각"이라며 "그동안 좋은 무대를 제공해준 뜻 깊은 장소를 그렇게나마 가슴에 담겠다"고 말했다.

1963년 2월 국내 최초의 실내체육관으로 문을 연 장충체육관은 50여년의 고풍스런 역사를 뒤로하고, 올해를 끝으로 재단장에 들어가 오는 2013년 재개관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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