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옷장속에 숨어 살아남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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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평화롭던 우리 동네가 한순간에 전쟁터로 변해버렸어요.”
지난 27일 1974년 이래 최악의 토네이도에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중남부 일대에서는 끔찍한 재해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놀라운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살아남은 기쁨도 잠시,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은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앨라배마주 북동부에서 토네이도에 자신의 집이 파괴되는 상황에서도 옷장 안에 숨어 살아남은 캐시 스터더드의 사연을 28일 소개했다.
스터더드 일가는 토네이도가 자신들을 향해 불어오자 서둘러 트럭에 개를 태우고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지만 뒤따르겠다던 캐시는 그대로 집에 머물렀다.
캐시는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있다가 바람 소리가 심해지자 바로 옷장 안으로 뛰어들었고 토네이도가 지나간 뒤 무너져내린 집의 폐허 속에서 구조됐다.
그러나 스터더드처럼 운좋게 토네이도를 피해 살아남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것은 폐허로 변해버린 정든 집과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참혹한 피해현장뿐이었다.
앨라배마주 버밍엄에 살던 퇴직 경찰 존 워킹쇼(64)는 한때 자신의 집이 있던 자리에 서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의 집은 절반 가량이 부서져 사라졌고 집을 받치고 있던 벽들만 마당에 서있었다. 빨간색 링컨 승용차는 진흙과 잔해에 반쯤 묻혔다.
36년 간 이 집에서 부인과 함께 살았다는 워킹쇼는 인근에 친척도 없어 당장 갈 곳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다.
그는 28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살아남았으니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조이스 스미스(54)와 남편 리(57)의 집은 거센 토네이도에 간신히 벽 몇 개만 남았다.
부부는 화장실에 숨어 서로 꼭 껴안은 채 토네이도를 견뎌냈지만 조이스는 이날아침 폐허로 변해버린 자신의 집 마당에서 친구와 통화하며 펑펑 울었다.
그는 “모든게 사라졌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어. 모든게 사라졌어”라고 하소연했다.
이 일대에 거주하는 비키 우드(52)는 초록색 티셔츠에 장화를 신고 전쟁터처럼 변해버린 정든 동네를 둘러봤다.
그의 집은 무사했지만 인근에 사는 딸 티파니의 집은 완전히 파괴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토네이도 당시 티파니가 우드의 집 지하실로 함께 대피해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이다.
티파니의 집 앞 나무 꼭대기에는 남성용 셔츠 한장이 가지에 걸린 채 바람에 나부꼈고 잔해 속에서는 부서진 자전거들이나 침대 매트리스 등 가재도구들이 삐죽이 일부를 드러낸채 파묻혀 있었다.
우드는 잔해 속에서 가족 사진과 아이들의 옷가지, 부서진 자전거 등을 골라내면서 한때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자신들의 중산층 동네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한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 동네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잘 안다” 며 “우리는 함께 교회에 가고 야구경기도 한다. 한 사람의 죽음도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는 어떨지 상상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hankyung.com
지난 27일 1974년 이래 최악의 토네이도에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중남부 일대에서는 끔찍한 재해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놀라운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살아남은 기쁨도 잠시,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은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앨라배마주 북동부에서 토네이도에 자신의 집이 파괴되는 상황에서도 옷장 안에 숨어 살아남은 캐시 스터더드의 사연을 28일 소개했다.
스터더드 일가는 토네이도가 자신들을 향해 불어오자 서둘러 트럭에 개를 태우고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지만 뒤따르겠다던 캐시는 그대로 집에 머물렀다.
캐시는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있다가 바람 소리가 심해지자 바로 옷장 안으로 뛰어들었고 토네이도가 지나간 뒤 무너져내린 집의 폐허 속에서 구조됐다.
그러나 스터더드처럼 운좋게 토네이도를 피해 살아남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것은 폐허로 변해버린 정든 집과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참혹한 피해현장뿐이었다.
앨라배마주 버밍엄에 살던 퇴직 경찰 존 워킹쇼(64)는 한때 자신의 집이 있던 자리에 서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의 집은 절반 가량이 부서져 사라졌고 집을 받치고 있던 벽들만 마당에 서있었다. 빨간색 링컨 승용차는 진흙과 잔해에 반쯤 묻혔다.
36년 간 이 집에서 부인과 함께 살았다는 워킹쇼는 인근에 친척도 없어 당장 갈 곳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다.
그는 28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살아남았으니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조이스 스미스(54)와 남편 리(57)의 집은 거센 토네이도에 간신히 벽 몇 개만 남았다.
부부는 화장실에 숨어 서로 꼭 껴안은 채 토네이도를 견뎌냈지만 조이스는 이날아침 폐허로 변해버린 자신의 집 마당에서 친구와 통화하며 펑펑 울었다.
그는 “모든게 사라졌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어. 모든게 사라졌어”라고 하소연했다.
이 일대에 거주하는 비키 우드(52)는 초록색 티셔츠에 장화를 신고 전쟁터처럼 변해버린 정든 동네를 둘러봤다.
그의 집은 무사했지만 인근에 사는 딸 티파니의 집은 완전히 파괴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토네이도 당시 티파니가 우드의 집 지하실로 함께 대피해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이다.
티파니의 집 앞 나무 꼭대기에는 남성용 셔츠 한장이 가지에 걸린 채 바람에 나부꼈고 잔해 속에서는 부서진 자전거들이나 침대 매트리스 등 가재도구들이 삐죽이 일부를 드러낸채 파묻혀 있었다.
우드는 잔해 속에서 가족 사진과 아이들의 옷가지, 부서진 자전거 등을 골라내면서 한때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자신들의 중산층 동네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한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 동네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잘 안다” 며 “우리는 함께 교회에 가고 야구경기도 한다. 한 사람의 죽음도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는 어떨지 상상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