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수억원대 작품부터 200만원대의 국내 작가 소품까지 4000여점을 판매하는 '제5회 서울오픈아트페어(SOAF)'가 내달 4~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인도양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서울오픈아트페어에는 청작화랑과 예화랑,이화익갤러리,조선화랑,더컬럼스,박영덕화랑,갤러리 미즈 등 96개 화랑이 참여한다.

김종학 이우환 전광영 전혁림 황주리 이두식 박은선 씨와 클림트,앤디 워홀 등 국내외 작가 500여명의 작품을 한곳에서 보고 살 수 있다.

그림값도 10~20% 저렴하다. 300만원 이하 작품은 손비처리할 수 있어 미술품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컬렉션에 나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외 인기 작품 '한자리에'

화랑업계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진 만큼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화랑은 르네 마그리트와 알렉산더 칼더 등 해외 대가들의 그림과 김종학 김원숙 최인선 씨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청작화랑은 이왈종 씨의 '제주 생활의 중도' 시리즈와 이두식 씨의 추상 회화,강강욱 김경자 씨의 회화 등 30여점을 내놓을 예정이다.

더 컬러스는 독일 화가 마커스 린덴브링크를 비롯해 미국 피터 오페임,빌 팀슨,탐 웨슬만 등 서양 인기작가들의 작품을 내건다.

박영덕화랑은 김미경 김혜진 백윤기 윤기원 이은 씨,이화익갤러리는 금중기 김동유 노준 민병헌 씨 등 중견 작가들을 소개한다.

더 페이지갤러리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작가 샘 프란시스,중국 작가 양차오 등의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 미즈는 영국 작가 에바 앤더슨과 이우환 김종학 전광영 씨의 대작 20여점을 건다. 갤러리 박영도 김태호 강민수 하종현 전혁림 씨 등 국내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고루 준비했다.

◆조직위원장에 정운찬 전 총리

올해 SOAF행사의 조직위원장은 신정아 자전에세이 《4001》로 곤욕을 치른 정운찬 전 총리다. 정 전 총리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고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조직위원장을 전격 수락했다. 그는 추상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선주 씨의 남편으로 그동안 미술계와 인연이 깊다.

그는 도록 인사말에서 "화랑들의 밀도 있는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하고,한국 미술시장의 세계화에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역량있는 화가들이 세계무대에 도약할 수 있는 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백화점 고객 등 VIP 초청

메인 전시 외에 미술 가족들의 작품을 모은 특별전 '패밀리 프로젝트'가 마련된다. 이 전시에는 김흥수와 6세 조카,전뢰진 부자,박돈 3부자 등의 다채로운 작품 50여점이 나온다. 대를 잇는 미술 가족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자코메티,마그리트,클림트 등 외국 거장 20명의 작품을 모은 '20세기 현대미술전',유망한 젊은 작가 10명을 초대한 '영 아티스트10전',국내 인기 작가들의 소품을 모은 '200만원 특가전'도 열린다.

행사 기간 매일 오후 화상과 컬렉터들이 만나는 '더 아이 오브 더 아트마켓(The Eyes of Art Market)'을 전시장 이벤트룸에서 운영한다. 4일 기업인,5일 의사,6일 출판인,7일 현대백화점 VVIP고객을 각각 초청해 작품을 소개한다.

손성례 운영위원장은 "이번 SOAF의 관람객은 6만명,미술품 거래 총액은 52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어른 1만원,학생 8000원.(02)545-331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