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71원선 속락…2주來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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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070원 초반까지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떨어진 1071.2원에 거래를 끝냈다. 하루 변동폭이 8원을 넘은 것은 지난 14일 8.5원(일중 변동폭) 이후 2주 만이다.
이날 환율은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역내외 달러 매도세에 장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밤사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잠정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달러화 약세 분위기를 자극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장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자리에서 6000억달러의 2차 양적완화는 예정대로 6월 말에 종료하고 추가적인 양적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정책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역외 환율의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3.5원 내린 1076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내 빠른 속도로 낙폭을 늘려가며 오전 중 1071.1원까지 떨어졌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해 현물 종가 대비 약 3원 낮은 수준인 1078~1079원에 최종 호가됐다. 한 시장참가자는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1개월물)이 1080원 아래로 내려간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원화도 본격적으로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에 영향을 받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환율은 1071~1072원 부근에서 거래되다가 오후 들어 1073원선으로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의 개입성 매수를 추정했다.
그러나 미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역내외 '팔자'세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상단을 완전히 가로막히다가 장 막판에는 1071원까지 낙폭을 늘려면서 장을 마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하락 추세를 형성한 상태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1070원 아래쪽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월 환율 급락 과정에서 당국이 특정 거래수준을 유지하려고 하지는 않은 듯하다"며 "앞으로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으로 쏠림현상에 따른 하락 속도 조절에 더 신경쓸 듯하다"고 추정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5포인트(0.07%) 오른 2208.35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8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22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아시아 전장 대시 상승폭을 다소 줄인 1.48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린 81.72엔을 기록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10.53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