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는 27일 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조정했다. D램 부문의 우수한 기술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경쟁기업 대비 우위의 경기변동 대응력을 갖춰,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최영록 한신정평가 수석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산업위험 대응능력은 업계 수위권으로서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의 확산에 기인해 PC용 일반 D램에서 모바일 D램 등 스페셜티 D램으로 이전되고 있는 시장 내 주력제품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우수한 수준이며 공정미세화 수준에서도 2010년 하반기 44nm전환을 본격화한 상황으로 50~60nm대에 머물러 있는 후발 업체에 비해 앞서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기술에 바탕을 둔 우수한 설비투자 효율성을 통해 2007년 이후 단가하락세가 지속되던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경쟁기업 대비 우세한 시장점유율과 수익창출력을 나타냈던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엘피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하이닉스 시장점유율(금액 기준)이 20% 내외에서 정체되고 있는 상태지만 최근 들어 3위 기업인 엘피다와의 격차가 벌어지며 세계 시장 2위의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NAND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한 점진적인 생산능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NAND부문의 미세공정 기술력 격차가 상당 폭 축소된 것으로 최 연구원은 파악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발생한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NAND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도시바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영향 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D램 분야에서 엘피다와의 점유율 격차가 과거 대비 축소됐음에도 실적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그는 "2005년 하이닉스와 엘피다의 D램 점유율은 16.4%와 7.1%로 차이가 9.3%p에 달했으나 2010년 기준으로는 21.5%와 16.2%로 5.3%p로 작아진 상태"라며 그러나 "이 같은 점유율 격차 축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닉 스와 엘피다간의 수익성 등 실적 격차는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경기 저하 시기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스페셜티 D램 공급능력과 공정미세화 수준의 우위 확보를 통해 하이닉스의 원가 절감 능력 및 경기변동 대응력이 더욱 강화됐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공정미세화가 심화될수록 공정전환 난이도가 상승함에 따라 단기간 내에 하이닉스와의 기술격차를 축소시키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스페셜티 D램에 대한 공급량 격차 역시 현재 존재하는 선후발 업체간 수준 차이가 단기간 내에 축소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예기치 못한 급격한 업황 급락의 가능성을 배제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하위업체 대비 우세한 D램 부문 경쟁력 및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출액 대비 40%대의 EBITDA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신장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M11 팹(NAND 플래시 용 12인치 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 등 투자 규모 확대를 감안하더라도 원활한 잉여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재무구조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