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대림산업에 대해 자회사 PF 리스크보다 영업가치와 여천NCC 지분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5일 대림산업 이사회는 고려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SOC 출자지분 등을 담보(담보 자산은 1882억원)로 고려개발에 15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11년 4월 25일 ~ 2014년 2월 28일까지이며 금리는 대림산업 가중평균 차입 이자율(5.2% 내외)을 적용했다. 고려개발이 담보로 제공한 자산을 처분하거나 영업활동을 통한 잉여자금이 발생할 경우 순차적으로 상환을 받는 조건이다.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에 대여한 자금은 고려개발 용인 성복 사업지 공사비와 운전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고려개발 지분 29.7%를 보유한 대주주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2010년말 기준 고려개발 PF 지급보증 금액은 7650억원(자본총계 3557억원)이며 용인 성복 PF 지급보증 금액은 3600억원으로 전체 PF 금액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용인 성복 PF는 국민은행이 1520억원, 농협 1200억원, 외환은행 88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4월 27일 채권단과 합의를 통해 전액 연장될 것이라고 송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그는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용인 성복 PF 금리는 기존 대비 2.5%p 하락한 11.5% 내외로 낮아질 전망이며 연장 기간은 기존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려개발은 용인 성복 사업지를 당초 중대형에서 중소형 중심(전용면적 85 ㎡ 이하 비중 60%)으로 설계를 변경해서 이르면 5월에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의 자금지원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대림산업이 고려개발 자산을 담보로 금전을 대여해주기로 결정한 일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며 "대림산업의 자금 지원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자회사 PF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대림산업은 여천NCC를 50%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PF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에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대여했다는 점은 자회사에 대한 책임 경영을 의미하기 때문에 앞으로 채권단과 원만한 협상을 통해서 자회사 PF 리스크를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늦출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림산업이 감당해야 할 자회사 자금 지원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는 자회사 PF 리스크 보다는 동사 자체의 영업가치와 여천NCC 지분가치에 주목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