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이 10억달러(약1조800억원)가 넘는 세계 부자 1천210명 가운데 18%에 이르는 213명이 중화인으로 나타났다. 중화인은 중국 본토와 동남아 등지에 거주하는 화교를 포함한 개념이다.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 중국어판은 26일 '2011년 억만장자' 순위 분석 자료를 통해 10억달러 이상을 소유한 중화인들은 총 213명이라고 밝혔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27일 보도했다. 또 10억달러 이상을 소유한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 가운데 중화인들이 소유한 재산이 12.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중화인 213명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 본토가 5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홍콩 16%, 동남아 13%, 대만 13%, 미국 3%, 기타 2% 등으로 집계됐다. 10억달러 이상을 소유한 중화인들은 2007년 75명에서 2008년 106명, 2009년 75명, 2010년 139명, 2011년 213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또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중화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8%, 2008년 9.4%, 2009년 9%, 2010년 14%, 2011년 18% 등으로 해마다 커지고 있다. 중화인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허치슨 왐포아와 청쿵(長江)실업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리카싱 회장은 재산이 지난해 말 기준 260억달러로,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리카싱 회장이 이끄는 허치슨 왐포아 그룹은 직원만 3만명에 달하며 전기, 통신,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 홍콩 최대의 기업집단이다. 중화인 가운데 두번째 부자는 홍콩 최대의 부동산 회사인 선흥카이부동산(新鴻基地産)을 이끌면서 20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궉(郭)씨 3형제가 차지했다. 궉 씨 형제는 세계 부자 순위 23위이다. '아시아의 주식 신(神)', '아시아의 워런 버핏' 등으로 불리는 홍콩의 리쇼키(李兆基) 헨더슨(恒基兆業) 부동산 그룹 회장이 190억달러의 재산으로 중화인 3위(세계 28위) 부자에 올랐다. 중국 본토의 최고 부자로는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공동창업자 리옌훙(李彦宏)이 차지했다. 리옌훙의 세계 순위는 95위였으며, 중화인 가운데는 5위를 기록했다. 앞서 포브스는 지난 3월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전 세계의 갑부가 지난해의 1천11명에 비해 199명 늘어난 1천210명으로 집계됐다면서 순위를 발표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