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여행 인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확산 추세에 있다. 국내에서도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제주 올레길을 비롯해 지리산 둘레길,부안 마실길,강릉 바우길,안동 예던길,강화 나들길,고창 질마재길,영덕 블루로드,통영 미륵산길,태안 해안길,문경새재 옛길 등이 불과 1~2년 사이에 새로 개발됐다.

강릉 바우길은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총연장 150㎞,10개의 코스로 이뤄진 길이다. 코스가 다양하고 어린아이도 걸을 수 있을 만큼 경사가 급하지 않으며,모든 코스에 금강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어 트레킹과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강화 나들길은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였던 화남 고재형이 강화도 곳곳을 유람하고 지은 《삼도기행》을 참고로 강화지역 시민단체들이 복원한 길로,'호국 돈대길'을 비롯해 '해가 지는 마을길''능묘 가는길' 등 모두 8개의 코스가 132㎞에 걸쳐 연결돼 있다.

백패킹의 매력은 여행을 서두르기보다 1박 이상의 여행을 통해 '느림의 미학'을 느끼고 즐긴다는 점이다. 지자체들이 개발한 트레킹 코스는 대부분 고속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과 연계해서 방문하도록 짜여져 있다. 또한 대부분의 트레킹 코스엔 야영장이 있다.

백패킹 여행을 하려면 큰 배낭에 텐트와 메트리스,계절별로 두께와 용도가 다른 침낭,간편식이나 부식,취사 장비 등을 함께 패킹해야 한다. 그러나 배낭은 여행 시작부터 돌아오기까지 함께 해야 하는 필수 장비이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를 고려해 반드시 체형에 맞는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체형과 근력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의 성인이라면 장비를 모두 패킹했을 때 최대 20㎏을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황훈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