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 시점을 앞두고 국내 채권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일부에서는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박스권에 머물렀던 시중금리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계기로 단기 급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6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연 3.82%로 마감됐다. 10년 만기 국고채는 연 4.53%로 0.01포인트 상승했고,20년 만기 국고채는 4.66%로 보합을 기록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27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경우 박스권 상단에 근접한 채권금리가 추가 상승(채권값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국내 채권금리는 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연 3.5~3.9%의 박스권에 머물렀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경기를 짓눌렀던 대외 불확실성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금리 정상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계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되면서 채권값 강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윤 연구원은 "양적완화 중단이 즉각적인 유동성 회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상대적으로 뛰어난 이머징 국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채권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